[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비스트 이름을 찾은 그룹 하이라이트가 원없이 비스트 시절을 만끽하며 풍성한 공연을 만들었다.
11일 하이라이트(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의 2024 단독 콘서트 'LIGHTS GO ON, AGAIN'(라이츠 고 온, 어게인)이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하이라이트가 2022년 5월 'INTRO'(인트로) 이후 2년 만에 여는 완전체 콘서트이자, 멤버들의 전역 후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단독 공연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전석, 전 회차 매진되며 하이라이트의 변함 없는 위력을 입증했다.
2009년 비스트로 데뷔해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하이라이트는 15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셋리스트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이라이트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블랙 의상을 입고 나와 'Switch On' 'Alone' 'Privacy'로 안정감 있는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과시하며 완성도 높은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멤버들은 첫 인사를 건넸다. 양요섭은 "'LIGHTS GO ON, AGAIN'이 다시 새로운 불을 켤 시간이라는 뜻이다"고 했고, 이기광은 "불을 켰으니까 뜨겁다 못해 핫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두준은 "최고의 공연 회차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기광은 "즐거운 것도 즐거운 거고, 뜨거운 것도 뜨거운 건데 비가 왔다. 준비하면서 봤는데 비가 엄청 많이 왔다고 하더라. 기다리시면서 오시는 길에 춥고 힘드시진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저희와 함께 뛰어놀고 재밌게 이 시간을 보내신다면 아픔은 싹 사라지고 즐거운 추억만 갖고 가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분들 재밌게 보내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양요섭은 "어제 굉장히 뜨거웠다. 오늘도 부탁드려본다. 뜨거운 공연 완성시켜달라. 하이라이트 무대는 항상 여러분들이 완성해주시는 거니까 여러분들 믿고 즐겁게 놀아보겠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하이라이트는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발표한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비롯해 'Paper Cut' 'Feel Your Love' 'Sleep Tight' 'Calling You' 'Give You My All', 가장 최근 발표한 'BODY' 무대까지 꾸몄고, 팬들은 떼창으로 하이라이트와 뜨거운 공연을 만들어갔다.
이어 하이라이트가 최근 전 소속사와 '비스트' 상표권 사용에 대한 합의를 완료한 만큼, 공연 중반부터는 소위 '비스트 섹션'이 마련됐다.
하이라이트는 흰 옷을 입고 나와 'Bad Girl' 'Shock' 'Special' 'Shadow' 'Good Luck' '비가 오는 날엔 'Ribbon' 'The Fact' 'Fiction'까지 비스트의 히트곡들을 연이어 부르며 객석에 자리한 많은 이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무대 후, 하이라이트는 "쏘 비스트"라며 비스트의 인사법으로 인사를 다시 했다. 윤두준은 "여러분도 원없이 외칠 수 있다. 쏘 비스트"라며 "비스트이자 하이라이트로, 방금은 비스트로 뷰티(비스트 팬덤명) 앞에서 노래를 했다"고 해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손동운은 "저희가 셋리스트 회의할 때부터 얘기했다. 이번 콘서트에 전체적인 흐름이 있다. 초반에는 하이라이트 노래들만 불렀다. 현재를 보여준 하이라이트였고, 과거를 보여준 바로 이 섹션, 비스트 섹션에서는 비스트 노래들만 부른다. 마지막으로 함께 미래를 그려가는 '하트(하이라이트, 비스트) 라뷰(팬덤명 라이트, 뷰티)' 섹션으로 나눠봤다. 진짜 중요한 건 과거부터 현재, 앞으로도 미래까지 함께 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나"고 했다.
하이라이트는 팬들과 소통하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이들은 잦은 멘트 시간을 가지는가 하면, '코너 속의 코너'를 마련해 응원봉 파도 타기, 가장 멀리서 온 팬 찾기 등을 하며 관객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특히 양요섭은 "더 듣고 싶은 노래 있냐"며 팬들을 위해 즉석에서 요청을 받아 비스트 노래를 부르며 팬들과 떼창을 나눴다.
공연 말미에는 'In My Head' 'Don't Leave' 'Beautiful'을 부르면서 돌출 무대에 설치된 장치를 타고 2층 객석으로 올라와 좌석에 위치한 관객들을 가까이 만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하이라이트는 앵콜에 이어 앵앵콜을 시전하는 남다른 팬사랑으로 팬들과 함께 아름다운 공연을 완성시켰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