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리스트이자 LA 다저스 최상위권 유망주인 장현석이 마이너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다저스 산하 루키팀인 장현석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루키팀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장현석은 2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자신의 마이너리그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회부터 거침이 없었다. 장현석은 선두타자 웰빈 프랜시스카를 2루 땅볼로 솎아냈고, 두 번째 타자 루이스 메레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호세 피렐라를 1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 피렐라는 2006년생으로 전 삼성 라이온즈 출신 피렐라와 동명이인이다.
압도적인 투구는 2회에도 이어졌다. 장현석은 알베르토 멘데즈를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한 후, 옐린 루이즈와 야이켈 미하레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부터 우완 제이슨 카브레라가 마운드를 이어받았고, 장현석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장현석은 최고 158km의 패스트볼을 자랑하는 우완 투수다. 용마 2학년 때부터 150km 중후반의 공을 뿌리며 최대어로 급부상했고, 3학년 때 9경기 3승 무패 29이닝 52탈삼진 평균자책점 0.93이라는 초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MLB) 사이에서 고민하던 장현석은 도전을 택했다. 지난해 8월 장현석은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약 12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 장현석은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라며 "저를 선택해 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하여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MLB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지난 3월 다저스 유망주 랭킹을 발표했고, 장현석을 18위로 선정했다. 투수로 한정한다면 11위가 된다.
엠엘비닷컴은 20-80 스케일로 봤을 때, 장현석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에 60점, 체인지업에 50점, 제구력에 50점을 줬고, 종합적으로 45점을 부여했다.
60점은 플러스 등급이란 별칭으로 불리고 빅리그에서 입지를 다진 A급 선수들의 주된 무기다. 미국 진출 당시 류현진의 체인지업도 플러스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종합 45점은 하위권 팀의 주전급 선수나 플래툰 요원, 5선발 정도의 선수란 의미다.
당시 엠엘비닷컴은 "장현석의 투구폼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팔이 잘 움직이고 메커니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중간 수준의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장현석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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