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번 경기로 4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18승6무11패(승점 60)로 리그 5위에 머물렀다. 리그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토트넘은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점)와 승점 차가 7점까지 벌어져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EPL은 1~4위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받는다.
이날 손흥민은 원톱 공격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을 넣었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EPL 통산 300번째 출전 경기였다.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에 이어 토트넘 소속 선수로는 3번째로 EPL 3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EPL 통산 120호 득점을 올리며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 역대 EPL 득점 랭킹 공동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종 기록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팀의 패배로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같은 날 경기 종료 후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지금은 모든 사람이 나서야 할 때다. 지금은 힘든 순간이기 때문에 더 강해지고 함께 뭉쳐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은 물론 현지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 대한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4연패를 당하는 내내 전술 변화 없이 똑같은 패턴을 들고나온다는 평이다. 또한 세트피스에서 약점을 드러냈어도 보완점을 찾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손흥민의 생각은 달랐다. 손흥민은 "우리는 매우 실망했지만, 나는 팀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EPL 첫 시즌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996년 사우스 멜버른 FC(호주)를 시작으로 호주 국가대표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 등의 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21년부터 셀틱FC로 자리를 옮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시즌 연속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올해의 감독은 물론, 2022-2023시즌 팀의 도메스틱 트레블로 이끌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EPL 감독이 될 수 있었다.
한편 손흥민은 아직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모두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싶어 한다. 앞으로 3경기가 남았고, 우리는 우리의 경기력을 믿고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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