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부산 KCC의 최준용이 팀원들에 대한 남다른 믿음을 밝혔다.
KCC는 5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수원 KT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88-7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최준용은 17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최준용은 "우승 기분은 좋긴 한데 많이 좋은 건 아니다. 예전에 해봐서"라면서 좌중을 웃겼다.
이어 "제가 오고 슈퍼팀이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기대한 만큼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다. 여기 오는 순간부터 우승을 확신했다. 이번 시즌 힘들게 챔프전에 왔는데, 남은 계약기간 4년 남았으니 4년 다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CC에는 시즌 내내 슈퍼팀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부담은 없었냐고 묻자 "(저는) 부담이란 걸 느껴본 적 없는 사람이다. 부담은 전혀 안됐다"면서도 "우승을 엄청 목말라하는 선수들, 이기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제가 왔을 때 기대감을 충족해 주려는 부담감은 있었다. 그건 항상 자신 있는 부담이라 생각한다. 그냥 재미있었다. 사생활이나 농구나 모든 것이 재미있는 시즌이었다"고 답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정규시즌 내내 최준용은 심한 기복을 보였다. KCC 역시 최준용처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기력을 보였다. 팀에 대해 의심한 적 없냐고 묻자 "팀에 대해선 의심한 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준용은 "제 스스로에게 의심을 몇 번 하긴 했다. 제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 주변에서 제가 조금에서 틀어지거나 안 좋을 때 항상 멘탈을 많이 잡아줬다"고 팀원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시리즈 내내 최준용은 KT의 페리스 배스와 매치업을 가졌다. 최준용은 "정규리그도 그렇고 챔프전도 그렇고 배스에게 농구를 많이 배웠다. 제가 하고 싶은 농구, 인상적인 농구를 많이 하더라. 제가 열심히 막으려고 했다. 정말 좋은 선수다. 제가 막기 힘들었던 선수 탑 3안에 들었다"고 배스에게 존경심을 보였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최준용이 자신의 마지막 무기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을 듣고 "저도 감독님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감독님도 저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 처음이었을 것"이라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시고 힘드셨을 텐데 그래도 감독님이 원하는 결과가 이뤄내셨으니 맘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준용은 "유독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즌이었다.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가끔은 너무나 많은 욕을 들었지만, 이런 팬분들이 있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주 KCC인 줄 알고 왔는데 부산 KCC로 와서 많이 힘들었다. 안 그래도 장거리인데 더 장거리가 됐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KCC 모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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