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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KLPGA 투어 교촌 레이디스 역전 우승…시즌 2승(종합)
작성 : 2024년 05월 05일(일) 17:32

박지영 / 사진=KL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지영이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박지영은 5일 경상북도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660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공동 2위 이제영과 김민솔(아마추어, 이상 11언더파 205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박지영은 불과 3주 만에 시즌 2승째를 달성하며 통산 9승 고지를 밟았다. 또한 상금(4억2488만8431원)과 대상포인트(178점), 평균타수(69.2273타) 등 주요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이날 박지영은 선두 이제영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이제영이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선두와의 차이는 4타 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박지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3번 홀 버디로 1타를 따라갔고, 8번 홀부터 11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순식간에 선두로 도약했다. 반면 이제영은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기세를 탄 박지영은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2위권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이후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 간 박지영은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2타 차 역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지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시즌 2승을 빠르게 하게 돼서 기쁘다"며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다음 대회, 다다음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골프존카운티 선산에는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박지영은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역전 우승을 연출했다. 박지영은 "그린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고 요즘 퍼트감이 살아나서 비가 왔어도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며 "쇼트게임에 조금 부족함을 느껴서 개선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오늘 노력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지영은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3위, 우승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3개 대회 11라운드에서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박지영은 "확실히 컨디션이 좋은 것도 있는데, 어떻게 하면 내 플레이를 잘할 수 있고,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지 알게 됐다. 그래서 대회 중에 큰 위기 없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좋은 성적의 비결을 설명했다.

시즌 초반부터 2승을 수확하면서 박지영은 올 시즌 더 큰 목표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기록한 3승과 통산 10승 달성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박지영은 "올 시즌 1승만 해도 감사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2승을 했으니 지난해 했던 3승보다 많은 4승을 목표로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이제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마추어 김민솔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는 저력을 과시하며 이제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황유민은 10언더파 206타로 4위, 박현경과 김재희는 9언더파 207타로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전예성이 8언더파 208타로 그 뒤를 이었다.

K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에 도전하는 박민지는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단독 5위 또는 2명의 공동 5위를 기록할 경우 역대 상금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박민지는 기록 달성을 다음 대회로 잠시 미뤘다.

'디펜딩 챔피언' 박보겸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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