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부산 KCC가 수원 KT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1승 만을 남겨뒀다.
KCC는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KT를 96-90으로 격파했다.
홈에서 펼쳐진 3, 4차전을 모두 승리한 KCC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 우승을 눈앞에 뒀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23-2024시즌 챔피언에 등극한다.
반면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KT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KCC 최준용은 24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라건아는 19점 14리바운드, 허웅은 1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KT에서는 허훈이 3점슛 5방을 포함해 33점을 기록했고, 패리스 배스가 23점 10리바운드를 보탰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팀은 KT였다. 1쿼터부터 허훈과 배스, 문성곤이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KCC도 이승현의 3점슛으로 응수했지만, KT는 문성곤과 허훈의 외곽포, 정성우의 속공 득점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1쿼터는 KT가 28-19로 앞선 채 끝났다.
끌려가던 KCC는 2쿼터 들어 허훈과 알리제 드숀 존슨이 분전하며 추격을 시도했다. 이후 최준용의 3점슛까지 보태며 34-36,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KT는 허훈의 자유투와 문성곤의 3점슛으로 다시 차이를 벌렸다. 이후에도 근소한 리드를 지킨 KT는 48-40으로 2쿼터를 마무리 지었다.
승부처가 된 3쿼터. KCC가 다시 힘을 냈다. 에피스톨라의 3점슛과 라건아의 득점으로 점수 차이를 좁혔다. KT도 배스의 외곽포로 응수했지만, KCC는 허웅의 3점슛으로 57-55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허훈의 득점으로 맞불을 놨지만, KCC는 에피스톨라와 최준용의 외곽포가 폭발하며 순식간에 점수 차이를 벌렸다. 3쿼터는 KCC가 77-66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KCC는 4쿼터 들어서도 10점 내외의 리드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라건아와 허웅이 맹활약했고, 리바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KT의 추격을 저지했다. KT는 4쿼터 막판 허훈의 맹활약과 문성곤, 배스의 득점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KCC는 이호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도망가며 한숨을 돌렸다. 최준용의 쐐기 3점슛까지 보탠 KCC는 96-9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올 시즌 최다인 1만1217명의 관중이 방문했다. 기존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 1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의 1만496명이었다. 이틀 연속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것은 지난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5-6차전(동부-KCC) 이후 13년 만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