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부산 KCC가 안방에서 수원 KT를 꺾고 다시 리드를 잡았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KT를 92-89로 격파했다.
KCC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69.2%(13회 중 9회)다. 반면 KT는 1승2패가 되며 4차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게 됐다.
KCC 허웅은 26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라건아는 22점 12리바운드, 송교창은 18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특히 라건아는 플레이오프 통산 1521점을 기록, 김주성(1502점)을 제치고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KT에서는 허훈이 37점 6어시스트, 패리스 배스가 20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내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KCC가 1쿼터부터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며 앞서 나갔지만, KT도 계속해서 따라붙으며 KCC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KCC는 3쿼터 초반 점수 차이를 벌리며 코트의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다. 그러나 KT도 허훈의 외곽포를 앞세워 다시 따라붙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KCC는 65-61로 단 4점 리드하고 있었다.
결국 승부는 막판에서야 갈렸다. 4쿼터 내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 이어진 상황. KCC는 89-87로 앞선 종료 12초 전 라건아의 자유투로 90-87로 달아났다.
하지만 KT는 3점슛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서 한희원의 2점을 택하는 아쉬운 선택을 했다. 반칙 작전으로 마지막 기회를 노렸지만, 허웅은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는 KCC의 92-89 승리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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