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홈구장에서 통산 100승을 노린다.
류현진은 30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벌써 세 번째 100승 도전이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기록했다. 이후 17일 NC 다이노스전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24일 kt wiz전은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3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 KT전 7개의 피안타를 내줬지만 빗맞은 안타거나 코스 안타가 다수였다. 김태연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실점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다만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불신은 문제다. 류현진은 25일 경기 전 취재진에게 ABS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문동주의 등판 때는 ABS 존이 좌타자 바깥쪽으로 쏠려 있었지만,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다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류현진은 24일 문동주가 던진 것을 참고해 게임 플랜을 짰다고 밝혔다. 좌타자 바깥쪽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지만 존이 '다시 돌아와'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류현진은 "내가 공부하면서 느꼈을 때는 1회 천성호에게 3볼이 된 것이 다 스트라이크로 들어가야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천성호에게 3구 연속 바깥쪽 공을 던졌고, ABS는 모두 볼로 판정했다.
또한 3회 조용호에게 던진 3구도 스트라이크로 보였지만 볼로 판정되었다고 설명했다.
KBO는 즉시 대응에 나섰다. 26일 KBO는 ABS 운영사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한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를 공개했다. KBO는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말 KT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 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3일 문동주 선수가 투구한 4회말 KT 천성호 선수 타석의 4구(스트라이크 판정), 24일 류현진 선수가 투구한 1회말 KT 천성호 선수 타석의 3구(볼 판정)는 투구된 위치가 다르다"고 전했다.
KBO의 해명에도 ABS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대전 등판에 나선다. 지난 3월 29일 홈 첫 등판을 가진 류현진은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승리와 연결되진 못했다.
선수들은 구장마다 ABS 존이 약간씩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 류현진은 구위보다는 뛰어난 제구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투수이며, 스트라이크존 파악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KT 포수 장성우는 "베테랑들이 조금 더 ABS에 힘들어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시즌을 뛰면서 '이건 볼이다. 이건 스트라이크'처럼 자신만의 경험이 많다"면서 "(류)현진이 형도 워낙 제구가 좋은 선수인데 20년 동안 스트라이크 받아온 볼이 하나 두 개씩 안 잡아주기 시작하면 투수들은 가운데로 밀어 넣을 수밖에 없다"고 ABS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류현진이 대전 ABS에 적응해 승리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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