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받아 건넨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이 경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된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베어스 소속 8명 대해 1차적인 사실관계 확인해야 할 것 같아 참고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 밝혔다.
우 본부장은 "향후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질지 부분적으로 마무리될지 알 수 없다"면서도 "참고인 조사가 끝난 이후 방향이 검토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며, 추가 입건된 선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1년 동안 총 11회 필로폰을 투약하고,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 역시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두산 후배 선수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했고, 8명이 대리 처방을 받아준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선수들은 당시 주장이던 오재원의 부탁을 거스르기 어려웠고, 거절을 하더라도 폭력과 폭언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두산 관계자는 당시 스포츠투데이와의 통화에서 "4월 초에 1, 2군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혐의가 드러난 선수들을) KBO에 신고했고, 선수들은 성실히 수사 기관의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야구 선배의 잘못이다. 선배가 잘못된 것이다"라면서 "저 역시 야구 선배이기 때문에,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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