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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우리금융 챔피언십 2연패 달성 "느껴보지 못한 기분"(종합)
작성 : 2024년 04월 28일(일) 18:26

사진=K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임성재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2연패에 성공했다.

임성재는 28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공동 2위 이정환과 문동현(이상 10언더파 278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PGA 투어 통산 3승째.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했다. 이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KPGA 투어에서 각각 2승씩을 기록했지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은 없었던 임성재는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임성재는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러나 1번 홀부터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고, 4번 홀에서 또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5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7번 홀에서 또 다시 보기가 나왔다. 어느새 선두와의 차이는 5타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임성재는 선두권 선수들이 주춤하는 사이 9번 홀과 10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12번 홀(파5)에서는 2온에 성공한 뒤 약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기세를 탄 임성재는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1타를 더 줄였다.

순항하던 임성재는 1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문동현, 이정환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짜릿한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후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친 이정환이 임성재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임성재의 우승이 확정됐다.

임성재는 "전반에는 정말 경기가 안 풀려 우승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9번 홀에서 두 번째 샷 공략이 좋았다. 이후 버디를 잡았고, 12번 홀에서 이글에 성공하면서 흐름을 타고 마지막 홀 버디까지 좋은 기운이 이어진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PGA 투어에서도 못했다. 확실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라고 웃으며 "앞으로 PGA 투어에서도 타이틀 방어를 할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또 "3연패를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3연패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메인스폰서 대회인 더 CJ컵에 출전한다. 미국과 한국, 다시 미국으로 가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하지만, 이번 우승이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는 "어느 투어든 우승을 한다는 것은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대회 참가 전 RBC 헤리티지에서 샷과 퍼트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오늘 우승까지 했다. 이 분위기로 남은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 페덱스컵 포인트 50위 또는 30위까지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번주 좀 피곤하긴 하지만 다음주도 내게는 중요한 대회다.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집중력을 잘 발휘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임성재는 대회 기간 내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정말 힘이 난다. 미국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다. 큰 응원을 보내주시면 경기 잘 안 풀릴 때도 집중을 하게 된다"며 "나흘 동안 대회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이정환은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마추어 문동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저력을 보여주며 역시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장동규는 9언더파 279타로 4위, 옥태훈과 김태호, 이동민, 문도엽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조민규과 최진호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상현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2위, 윤상필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53위에 포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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