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정민이 올 시즌 첫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이정민은 28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55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2억34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정민은 2위 전예성(19언더파 269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민은 지난해 12월 PLK 퍼시픽링스코리안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승전보를 전하며 시즌 첫 승 달성했다. 또한 통산 11승 고지를 밟으며 역대 KLPGA 투어 다승 순위에서 김미현, 서희경, 고진영과 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생애 첫 메이저 퀸 등극이라 더욱 의미가 깊은 우승이다. 이정민은 이번 대회 전까지 10승을 수확했지만, 유독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14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김효주와의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패했고, 이후에도 많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그동안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역대 72홀 최소타 타이기록도 세웠다. 앞서 김하늘(2013년,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유해란(2020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이 이정민과 같은 23언더파 265타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2017년 장수연, 19언더파 269타)도 새로 썼다.
더불어 이정민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100점, 상금 2억3400만 원을 획득했다. 시즌 대상포인트 152점, 상금 3억1213만2278원을 기록한 이정민은 두 부문 모두 선두로 도약하며 타이틀 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이정민은 2번 홀부터 4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정교한 샷으로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고, 정확한 퍼트로 버디를 성공시켰다.
기세를 탄 이정민은 6번 홀부터 8번 홀까지 다시 한 번 3개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2위 방신실과의 차이를 6타까지 벌렸다. 일찌감치 이정민이 우승을 예약한 가운데, 골프 팬들의 관심은 이정민의 최소타 우승 기록 달성 여부에 쏠렸다.
순항하던 이정민은 후반 10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이정민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전예성은 마지막 날 버디만 12개를 낚아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전예성이 기록한 12언더파 60타는, 기존 KLPGA 18홀 최소타 기록(이정은6, 2017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R)과 타이다. KLGPA 한 라운드 최다 버디 기록(기존 11개)도 경신했다.
방신실과 박지영, 김민별은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3위, 최민경은 14언더파 274타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수지와 정윤지는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7위에 포진했다.
윤이나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9위에 오르며 징계 복귀 후 첫 톱10을 기록했다. 윤이나의 마지막 톱10은 징계 전이었던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우승)이었다.
최은우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0위, 박민지는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4위, 이예원과 박현경, 황유민, 박결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이다연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6위, 김재희는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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