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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욕설' 민희진, 논리보다 감정 호소…아쉬움 남긴 기자회견 [종합]
작성 : 2024년 04월 25일(목) 14:22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눈물과 욕설이 범벅된 기자회견을 열었다. 명확한 논리 해명보다는 감정 호소에 치우친 기자회견이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25일 오후 3시, 서울시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어도어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민희진 대표는 "제가 여러 가지 의혹에 휘말리게 됐고 하필이면 뉴진스 새로 나오는 음반과 겹쳐지게 돼서. 내일 뉴진스 컨텐츠가 나온다. 해명을 안 하면 욕할 것 같더라. 그래서 오늘 해야되겠다 해서 나왔다. 원래 저는 뉴진스 음반을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 저한테는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감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저는 일단 오늘 진실을 얘기하는 것 이전에 여러분들이 갖고 계신 프레임, 저는 이미 마녀가 돼 있고. 그 프레임을 벗겨내는 게 저의 첫 번째 숙제, 두 번째는 진짜가 뭔지 말씀 드리는 큰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권 탈취 의혹 증거로 하이브가 제시한 카톡과 메모에 대해 "경영권 찬탈 관심 없다"면서 하이브와 주주간 계약 관련해서 협상할 사안이 있는데 협상이 잘 되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향후 하이브의 동의가 있을 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민 대표가 하이브에 했던 내부 고발 내용에 대해서도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사담을 이렇게 매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부대표가 울면서 나한테 와서 '죄송하다' 하더라. 회사에서 '너 고소하면 배임으로 얼마 받는지 알아?' 가스라이팅 당해서 소송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더라. 나 같아도 무서웠을 것 같다. 애를 다그치듯이 해서 나 그런 의도 없었다 해도 '너 이거 민희진 엮어야 돼. 민희진이 시켰다'고 얘기하라고 억지 자백 받아서 기사에 나온 거다. 대질심문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순한 사담이라고 하기엔 다소 구체적인 계획이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민 대표는 "하이브랑 저는 계속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협상안을 스터디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어쩔 때는 가벼울 때도, 진지할 때도 있었을 거다. 이 회사에 평생 묶여 있어야 한다고 하면 답답하시지 않겠나. 그럼 나는 어떤 옵션이 있지? 제가 하이브에 감정이 안 좋을 때는 '나가자' 이렇게 되고 괜찮을 때는 '생각해볼까. 이런 방법은 어때?' 이렇게 되는 거다"라면서 "메모장, 카톡이 어떻게 찬탈이 되나. 이분들은 저하고 사이가 좋지 않았으니까 하이브 입장에서는 '민희진이 나가고 싶었나보다' 했을 수 있다. 근데 제가 피프티 피프티 선례가 있는데 왜 그걸 만들었겠나"라고 했다.

민 대표는 "우리 부대표는 웃기는 애다. 그 친구의 성품이나 스타일을 알면 이해가 된다. 오해할 수도 있다 싶다. 근데 왜 하이브는 이런 오해를 주도하냐. 저 불러서 솔직하게 말하면 되지. 제가 내부 고발 안 했으면 안 했을 것 같다. 내부 고발 레터 보내면서 문제 제기 하니까 '말 안 듣네. 안 되겠네' 저 찍힌 거다"면서 "투자자 누구랑 어떤 모의를 했는지 데려와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민희진 측 변호사는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했을 때 성립을 하는 건데 저희가 보기에는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민희진 대표님이 기도했거나, 착수했거나 하는 게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기사를 보고 느낀 생각이 예비죄라는 거 들어보셨을 것 같다. 배임은 예비죄라는 것도 없다. 예비죄라는 자체도 어떤 실현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준비 행위에 나아가야 되는 거다. 이 건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도 안 돼서 예비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도 되지 않는다. 지금 배임으로 고소를 하겠다고 돼서 고소장이 약간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민 대표는 하이브로부터 각종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하이브가 배임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고 본다. 써먹을 만큼 써먹고 너 이제 필요 없으니까 너 고분고분하지 않지? 저 찍어누르기 위한 프레임으로 정확하게 느껴진다. 전 오히려 거꾸로 묻고 싶다. 제가 뉴진스로 엔터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 실적을 잘 내고 있는, 주주들한테 도움이 되고 있는 계열사 사장을 이렇게 찍어누르려고 하는 게 배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뉴진스의 데뷔 과정에서 방시혁 의장과 갈등이 생겼다고 주장하면서 방시혁, 박지원 하이브 CEO 등과 나눈 카톡 내용을 공개했고, 이 과정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뉴진스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뉴진스랑 나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관계 이상이다. 어제 하니가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제가 거기 갈게요' 하더라. 제가 엉엉 울었던 게 해린이가 원래 말이 없다. 근데 오밤중에 해린이가 영상통화를 하는 거다. 말도 없는 애가 문자 보내고 싶은데 말이 안 나온다는 거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더라. 자식 키우는 게 이런 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혜인이는 20분 내내 나보다 더 울었다. 자기 힘들 때 도와줬는데 자기는 못 도와준다고 포닝을 켜겠다고 하더라. 나랑 엄마랑 하지 말라고 했다. 엄마들이 하이브에 요청했다. '언플 좀 그만 해라' 했더니 박지원 CEO가 '뉴진스 얘기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민희진 얘기만 합니다' 했다.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하냐"고 격분했다.

이어 "뉴진스 생각하면 같이 해야 된다. 어떻게 떼어놓냐.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도쿄돔이 있는데 어떻게 우리한테 이러지? 싶다. 하이브는 뉴진스 없어도 된다는 거 아니냐"면서 "수장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도 된다. 내가 주인이 아니어도 된다. 내가 뉴진스랑 하려던 일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고, 컴백 역시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하이브 측의 대표 사임 요구 주주총회 개최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여러 가지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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