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전예성이 생애 첫 승을 거뒀던 코스에서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전예성은 25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55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2억34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전예성은 박주영과 동타를 기록,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이날 전예성의 플레이에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1번 홀부터 버디를 신고하며 산뜻한 출발을 한 전예성은 4번 홀과 9번 홀에서 절묘한 세컨샷으로 찬스를 만든 뒤 버디를 성공시키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전예성의 상승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11번 홀과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 경쟁에 가세했고,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이후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 지으며 노보기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전예성은 "오늘 샷도, 퍼터도 잘 됐다. 원하는 대로 스윙이 나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전예성은 지난 2020년 정규투어에 입성했고, 2021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했다. 당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이 열린 장소가 바로 이번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이다.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코스에서 첫날부터 선두에 올랐지만, 전예성은 이를 의식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전예성은 "사실 옛날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했다"며 "우승을 하고 나서도 여기서 많이 플레이 했었기 때문에, (이전 우승을) 생각하기 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여기 코스에 오면 퍼터가 잘 떨어지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예성은 첫 승 이후에도 2022년과 2023년 각각 톱10 6회를 달성했고, 올해도 5개 대회에서 톱10 2회를 기록 중이다. 우승 경쟁을 펼친 적도 여러 번이다. 다만 아직 통산 2승과는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전예성은 "(이전에는) 뒷심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집중력이 마지막에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서, 올해는 조금 더 잘 먹고 체력만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남은 라운드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전예성은 "도망가지 않고 계속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메이저대회에 대한) 욕심은 나지만, 그것을 최대한 누르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주영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 전예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13번 홀(파4)에서는 세컨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며 샷이글을 기록했다.
방신실과 박결, 서연정, 최민경, 안지현, 박도영은 각각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방신실은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버디만 5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KL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박현경과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는 박민지는 김수지, 이정민, 김민별 등과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이다연은 김재희, 최은우, 정윤지 등과 3언더파 69타로 공동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37위에 포진했다. 황유민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55위, 이예원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60위, 윤이나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8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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