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미국에서 돌아온 방신실이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첫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방신실은 25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55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2억34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낚았다.
아직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5시 30분 현재, 방신실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 그룹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전예성(6언더파 66타)과는 1타 차.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2승을 수확하며 주목을 받았던 방신실은 올해도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5 2회를 기록하며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해 경험을 쌓기도 했다.
지난 23일 한국에 돌아온 방신실은 곧바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상위권에 자리하며 남은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방신실은 "미국에서 온 지 얼마 안돼서 시차 적응도, 집중도 잘 안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아 보기 없이 좋은 라운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강행군을 소화해야 했지만, 셰브론 챔피언십 출전은 방신실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옆에서 지켜 볼 수 있었고, 새로운 환경에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방신실은 "다양한 경험을 했다. 메이저대회라서 세팅 자체가 어려웠고, 핀 포지션도 쉽지 않았다"면서 "다른 선수들은 안전하고 전략적으로 하니 타수를 잃지 않는데, 내가 너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미스가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고 미국에서 느낀 점을 설명했다.
KLPGA 챔피언십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지난해 초반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했던 방신실은 KLPGA 챔피언십을 통해 처음으로 정규투어 무대를 밟았고,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는 등 우승 경쟁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KLPGA 챔피언십이 방신실에게 특별한 기회였던 만큼, 방신실에게도 KLPGA 챔피언십은 의미가 깊은 대회다.
올해도 첫날부터 상위권에 자리했지만, 우선 과제는 컨디션 회복이다. 방신실은 "경기 중에도 피곤하고 집중이 잘 안됐다. 육체적으로 피로했는데, 최대한 정신력으로 멱살 잡고 끌고 갔다. 버티려고 했다"며 "가자마자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방신실은 또 "지난해 여기서 처음 (정규투어 대회에) 나왔다.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나를 확실히 각인 시켰던 대회였다"면서 "여기 오자마자 좋은 기억도 많이 났고 자신도 있었다. 남은 라운드로 최선을 다해 아쉬움 없이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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