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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득점' 라틀리프의 존재감, 유재학 우려 씻어냈다
작성 : 2014년 12월 31일(수) 18:12

울산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오른쪽) /KBL 제공

[고양=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오리온스의 수비에 우리가 많이 당했다. 오늘 경기가 앞으로 오리온스를 상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

고양 오리온스에 약한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한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우려는 28득점으로 맹활약한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존재감으로 씻겨 내려갔다.

모비스는 3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서 86-7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건히 했다.

경기 전 만난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 전적에서 유일하게 열세 놓인 오리온스에 대해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오리온스와 할 때면 준비했던 공격 패턴과 스크린을 활용한 움직임이 먹히지 않는다"며 "우리가 오리온스의 수비에 많이 당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1차전 패배는 트로이 길렌워터를 잘 몰랐고, 당시 상대가 기세가 좋았다. 2차전에서도 2차 연장까지 가는 끝에 겨우 이겼다"며 "3차전 패배는 우리가 자멸했다. 오늘 경기로 우리가 오리온스에 계속 고전하느냐가 결정 될 것 같다"고 승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표현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그동안 오리온스에 약했던 모습이 드러났다. 모비스는 전반 동안 장재석에게 11점을 내줬고, 양동근이 잠잠하면서 34-39로 뒤진 채 3쿼터를 맞았다.

그러나 모비스에게는 라틀리프가 있었다. 1쿼터 동안 벤치에서 경기 흐름을 파악한 라틀리프는 2쿼터부터 들어와 8점을 몰아넣으며 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쿼터에서도 10득점으로 팀을 역전까지 이끌었다.

특히 상대 주포인 길렌워터와의 골밑 매치업에서 라틀리프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길렌워터는 수비 과정에서 몇 차례 라틀리프의 몸싸움을 포기하는 모습까지 나왔다.

3쿼터 중후반 3반칙으로 다시 벤치로 물러난 라틀리프는 4쿼터 다시 오리온스의 추격이 이어지자 재투입돼 골밑 득점으로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모비스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던 오리온스 선수들도 라틀리프가 지키고 있는 골밑에서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2014년 마지막 경기에서 '천적' 오리온스를 꺾은 유재학 감독의 표정은 한층 더 밝아보였다. 후반전 지역 방어로 전환을 승리 요인을 꼽은 유재학 감독은 라틀리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라틀리프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면서 공이 더 자기에게 잘 들어오니깐 더 열심히 뛴다"며 "라틀리프를 활용한 속공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전적 열세에 있었던 오리온스까지 잡아내며 5연승을 달린 모비스의 거센 상승세가 2015년으로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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