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중 발생한 '탁구 게이트'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22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당시 수석코치였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도 함께 했다.
'탁구 게이트'는 한국과 요르단의 준결승전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한 사건이다. 충돌 과정에서 손흠민이 손가락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흔들린 팀 분위기 속에서 한국은 요르단에 0-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가 끝난 뒤 두 선수가 충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팬들은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 대한축구협회의 신중치 못한 대처로 인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이강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컸다.
이강인은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을 찾아가 직접 잘못을 사과했고, 손흥민도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사태가 수습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파리의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주장인 선배(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둔 두 선수가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 "몇 명의 선수가 말리고 나서야 두 선수는 떨어졌다. 다음날도 이야기를 했지만 모두 온전한 정신 상태가 아니었고, 그때 더는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며 당시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한국어를 배워 약간의 단어는 읽을 수 있었지만, 선수들 사이의 일은 알 수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고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이후 경질됐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이 지난 15년간 한국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었다고 주장하며,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가 있었기 때문에 지도자 차례였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 2011년 아시안컵에서도 4강에 올랐고, 2015년 아시안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15년간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었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성적을 떠나, 잦은 해외 출장과 부실한 전술, 불성실한 근무 태도, 선수단 관리 실패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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