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마약 투약과 수면제 대리 처방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오재원이 선수 시절 8명의 후배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채널A 단독 보도에 따르면, 오재원의 전 소속 구단인 두산은 최근 자체 조사 후 대리 처방을 받아준 현역 선수 8명을 KBO에 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수십 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대리 처방을 해준 경우도 있었고, 일부는 지방 원정 도중 부산, 광주 등에서 대리 처방을 받아주기도 했다.
선수들은 팀의 주장이며 핵심 인물인 오재원의 부탁을 거스르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또한 거절을 해도 폭력과 폭언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와의 통화에서 "4월 초에 1, 2군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혐의가 드러난 선수들을) KBO에 신고했고, 선수들은 성실이 수사 기관의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 신분이 확인되면 경기 출전에서 배제하는 원칙이 있다"고 해당 선수들에 대한 처분을 알렸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1년 동안 총 11회 필로폰을 투약하고,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 역시 받고 있다.
게다가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신고하려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협박한 혐의도 더해졌다.
한편 오재원은 2003 KBO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7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었고, 2022년까지 두산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프로 은퇴 후 야구 해설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박찬호 저격 논란과 양창섭(삼성 라이온즈)과의 SNS 설전으로 물의를 빚었고, 결국 해설직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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