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마약 투약과 수면제 대리 처방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오재원이 선수 시절 후배 선수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한 사실이 알려졌다.
22일 채널A 단독 보도에 따르면, 오 씨의 전 소속 구단은 최근 자체 조사 후 대리 처방을 받아준 현역 선수 8명을 KBO에 신고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는 수십 차례 상습적으로 대리 처방을 해준 경우도 있었고, 일부는 원정 도중 부산, 광주 등에서 대리 처방을 받아주기도 했다.
후배 선수들은 팀의 주장이고 무서운 선배였던 오재원의 부탁을 거스르기 어려웠으며, 거절도 해봤지만 폭력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재원 측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구단과 KBO 측은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수사 상황에 따라 자체 징계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오재원은 200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72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2022년까지 두산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재원은 지난달 19일 마약류 투약과 향정신성의약품 대리처방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후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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