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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서 만루 홈런+타율 5할' 김범석, LG가 바라던 우타 거포의 탄생
작성 : 2024년 04월 22일(월) 17:17

김범석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BO 리그 2년 차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타격 실력이다. LG 트윈스 김범석이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다.

김범석은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차전 6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선 김범석은 결승 만루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2차전은 3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다.

더블헤더 1차전 김범석은 첫 타석 볼넷 이후 삼진과 땅볼을 치며 타격 감을 조율했다.

팀이 6-8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 김범석은 베테랑 우완 노경은과 승부를 펼쳤다. 김범석은 초구와 2구 슬라이더를 모두 지켜봤고, 볼 카운트는 1-1이 됐다. 3구 144km 직구 역시 볼이 되며 2-1 카운트가 됐고, 김범석은 노경은의 4구 140km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어 쳐 결승 만루포를 신고했다. 김범석의 시즌 1호 홈런.

이 공은 노경은이 던질 수 있는 최고의 슬라이더였다. 바깥쪽 하단으로 꽉 차게 들어갔지만, 김범석은 부드러운 스윙과 타고난 힘으로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2차전에도 김범석의 활약은 이어졌다. 김범석은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날렸다. 선발 오원석이 몸쪽 꽉 찬 직구를 구사했지만, 힘으로 타구를 끄집어냈다.

두 번째 타석은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은 안타를 추가했지만 오스틴의 유격수 병살타로 2루에서 아웃됐고. 네 번째 타석에선 조병현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훌륭한 배트 컨트롤로 안타를 뽑아냈다. 0-2 카운트에서 문승원은 131km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택했다. 김범석은 순간적으로 무릎을 굽히며 컨택에 성공,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대주자 최승민을 내보냈고, 김범석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날 활약으로 김범석의 시즌 성적은 11타수 6안타 1홈런 2득점 6타점 타율 0.545 출루율 0.583 장타율 0.909가 됐다. 적은 표본이지만 타석마다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워낙 대단해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사진=DB


흡사 이대호를 연상시키는 타격이다. 공식적으로 김범석의 프로필은 키 178cm, 몸무게 110kg이다. 거구의 몸으로 부드러운 스윙과 특유의 배트 컨트롤 능력을 자랑한다.

임경엽 감독은 앞서 "좋은 스윙을 갖고 있고 변화구를 대처하는 자세가 좋다. 나이는 어리지만 컨택 능력을 갖고 있어서 타격은 빨리빨리 발전할 것"이라 김범석의 타격을 높게 샀다.

LG가 그토록 바라던 우타 거포의 싹이 보인다. '야생마' 이병규부터 'LG의 심장' 박용택까지 최고의 좌타자를 보유했지만, MBC 청룡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타자와 큰 인연이 없었다. 박경수부터 박병호, 양석환까지 기대를 모으던 우타자는 타팀에서 잠재력을 만개해 더욱 뼈아팠다.

2018년 채은성이 25홈런을 치며 갈증을 조금이나마 채워줬으나, 순혈 거포를 바라던 팬심을 완전히 만족시키진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이재원이 최고의 우타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계속되는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다. 결국 이재원은 상무 야구단에 지원, 합격해 6월 중 입대할 예정이다.

김범석이 시즌 끝까지 활약하며 팬들이 바라는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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