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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을 목표로" 플레이브, 버추얼 아이돌 시장 개척 본격화 [ST종합]
작성 : 2024년 04월 22일(월) 16:01

플레이브 / 사진=블래스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그룹 플레이브(PLAVE) 소속사 블래스트(VLAST)가 해외 진출 및 새로운 아이돌 시장 개척을 목표로 달려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만티 호텔에서 블래스트 이성구 대표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블래스트 소속 플레이브는 아직은 대중에겐 생소한 '버추얼 아이돌'로, 최근 음악방송 1위만 아니라 단독 콘서트를 성료하며 큰 사랑 속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블래스트가 생각하는 플레이브 성공 요인


플레이브 성공 요인에 대해 이성구 대표는 "비슷한 시기에 많은 버추얼 아이돌 등이 나왔는데, 얘기를 나눠보면 '휴먼 리스크'를 없지 않냐는 얘길 많이 들었다. 그러나 저희는 '과연 그렇게 될까?'란 생각을 했다. 인기를 얻으려면 인간적인 매력을 통해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리스크는 분산할 수 있겠으나 과연 팬들이 매력을 느낄 IP가 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컸다"고 운을 뗐다.

결국 "기술은 매우 복잡하지만 그 안에 내용은 진솔해서 '사람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콘텐츠를 해야겠다' 했다. 라이브도 직접하고 직접 팬들과 얘길하는 식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MBC 사내벤처로 시작한 블래스트는 플레이브를 선보일 때만 해도 직원 20명의 소규모 기업이었으나, 지금은 플레이브의 성장과 함께 직원 50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초기에만 해도 성공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많았다는 이성구 대표. 팬들의 반응에서 성공을 확신하기 시작했다. "작지만 열성 팬들이 많았다. 열정적인 소수의 팬들을 보며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IP란 걸 확신 갖게 됐다"면서 "그나마 가능성을 느낀 건 처음으로 '쇼! 음악중심'에 나갔을 때 큰 반응을 얻으면서다"고 밝혔다.

그렇게 성장한 플레이브는 최근 단독콘서트까지 성료했다. 첫 음반 발매, 첫 콘서트 기획 때만해도 '버추얼 아이돌이 뭐야?'라는 반응에 부딪혔다. 이성구 대표는 "저희 입장에서 이번 콘서트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걸 입증해야 더 큰 곳에서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준비에 공을 들였다. 사실 버추얼 아이돌이라 콘서트 진행부터 기술, 인건비 등을 고려했을 때 (다른 아이돌보다) 훨씬 커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콘서트였다. 그러나 멤버들에게 얘길했을 때도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게임회사와 엔터사 그 사이


"다행히 팬분들이 사랑해주시고 빠르게 팬덤이 늘어나면서 해소되고 있다"며 플리(팬덤명)에게 감사를 표한 이성구 대표. 그는 "광고 제안을 받아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광고주들이 많았는데, 음악방송을 활동하고 더 많은 분들이 이해를 해주시게 된 거 같다. 지금은 그런 어려움 보다 기술적인 부분이지 인식 자체는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처음엔 회사가 열심히 뭘 해도 안 되더라. 모든 게 거절만 당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제안들이 오히려 오고 있다. 팬분들 덕분에 버추얼 아이돌 활동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로 가요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블래스트지만, 내부 인력이나 구조상 게임회사에 더 가까운 회사다. 이성구 대표는 "대부분이 개발자로 이뤄져있지만, 매출 구조는 연예 기획사와 비슷하다. 음반, 굿즈, 음원, 팬덤 플랫폼 등 수익 구조는 오히려 아이돌 기획사와 똑같다 보시면 될 거 같다. 얼마 전 유튜브 도네이션 수입도 있었지만 지난달부터 받지 않기로해서 일반 아이돌 기획사와 똑같아졌다고 봐주시면 될 거 같다"고 밝혔다.

다만, 버추얼 아이돌만 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인데 "새로운 것들을 선보이려고 하고 있어서 그런 게 성공한다면 일반적인 아이돌 기획사와 또 다른 새로운 수익구조를 세울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했듯 블래스트는 엔터사라기보다 게임회사에 가까워, 플레이브 활동에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이성구 대표는 "처음 경험하는 거라 팬클럽을 만들고 팝업 진행하는 것 모두가 부족한 게 있는 게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기술적인 발전과 더불어, 콘텐츠적인 부분에 있어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플레이브도 세계관이 복잡하게 짜여있고, 지금까지는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만 조금씩 풀어드리는데 다양한 콘텐츠로 조금씩 공개할 예정이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휴먼 리스크 관리는 일반적인 엔터사에 비해 부담이 적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성구 대표는 "실제 사람이 존재함으로써 플레이브도 리스크를 모두 갖고 있다 생각한다. 멤버들과도 실제 생활에서도 잘못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런 얘길하고 있다. 식당에 가도 많이 알아보시는 거 같아 (멤버들이) 더 멋있는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을 하신다. 버추얼이라고 가려서 활동할 수 있다 생각하지 않아, 일반 아티스트와 똑같이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느 아이돌과 리스크가 같다는 건 사생활 이슈도 피해갈 수 없다는 뜻이었다. "초기 생각할 때 직접 대면할 일이 없어 부딪히는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부 팬들이 아티스트의 집을 찾아가거나 회사에 와서 기다렸다 쫓아가는 등 다른 아이돌과 똑같이 문제가 생기고 있다. 회사도 보안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토로하며 "버추얼 아이돌로서 사랑해주시는 게 맞지, 실제 거주지를 찾아가는 건 저희가 생각한 것과 완전히 다른 방향이기에 자제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간곡하게 말했다.

◆2024년 플레이브의 청사진


플레이브는 올해 기술적으로도, 아티스트로도 다양한 목표를 갖고 달릴 예정이다.

이성구 대표는 "플레이브 같은 경우 케이팝 아티스트와 다르게 저희는 오히려 국내 팬덤이 강력하다. 중화권이나 동남아에서 사랑받기도 하지만 메이저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다. 애니메이션 OST 정도로 생각하시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버추얼 엔터 장르를 개척 중이라 생각한다. 올해부터 준비해 내년에 걸쳐 해외TV 출연은 어떻게 할 것이며 등 해외 진출에 대해 공부 중이다. 기술적인 고민도 많지만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이브에 합병됐다는 루머도 여기서 기인했다. 이성구 대표는 "하이브와 YG플러스로부터 투자를 받게 됐다. 하이브가 인수한다는 등 루머가 많기도 했는데, 해외진출이나 아이돌 활동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투자를 받게 된 것"이라며 루머를 부인했다.

국내에서는 버추얼 시장 파이를 늘리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성구 대표는 "그동안에는 버추얼 아이돌도 다른 아이돌과 같이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입증하는 시간이었다 생각한다. 올해부터는 저희가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힘쓸 것이다. 이번 콘서트도 그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LED 화면과 실제 조명이 연동돼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바뀌는 등 버추얼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첫 번째로는 자컨(자체콘텐츠)을 준비 중이다. 빠르게 첫 자컨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버추얼 자컨은 어떤 걸 보여드릴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버추얼 아이돌만 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올해 안에 베타버전을 만들어 팬들께 공개할 수 있을 거 같다. 버추얼 아이돌을 이렇게 즐기면 더 재미있을 수 있겠다란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올해 안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올해 청사진에 대해 이성구 대표는 "올해가 될 지 모르겠지만 회사가 중심적으로 생가하는 것은 해외진출이다. 버추얼 아이돌 장르가 한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사랑받으면 좋겠다란 생각이다. 그것에 대해 본격적인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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