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일본과 조 1위를 두고 격돌한다.
한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를 1-0, 19일 중국을 2-0으로 꺾고 2승(승점 6점)으로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일본 역시 16일 중국을 1-0, 20일 UAE를 2-0으로 제압하고 8강행을 결정했다.
이제 한일 양국은 B조 1위를 걸고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B조 1위는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8강전을 치르고, B조 2위는 A조 1위 카타르와 맞붙는다. 한국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인도네시아와 대결하는 것이 유리하고, 결과적으로 한일전에서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야 한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대회 1~3위에게는 올림픽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고, 4위는 아프리카 4위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일단 4강까지 이름을 올려야 한다.
앞선 2경기를 승리하긴 했지만 한국의 경기력은 아쉬웠다. UAE전 13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유효 슈팅은 3개에 불과했다. 후반 45+4분 이영준의 극장골이 아니었다면 경기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중국전 역시 2-0으로 승리했지만 김정훈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이 없었다면 경기 결과는 뒤바뀔 수 있었다.
크로스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 루트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황선홍호는 2경기 내내 측면 크로스에 이은 마무리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려 했다. 그러나 2경기 동안 슈팅 25개를 퍼붓고도 유효 슈팅은 6개에 그쳤다. 이영준이 물오른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넓은 공수 간격과 잦은 수비 실수도 약점이다. 이는 특히 중국전에서 두드러졌다. 한국 수비는 중국의 역습에 뒷공간을 쉽게 내줬다. 실수까지 겹치며 여러 번 위험한 상황을 노출했다.
수비 조직력보단 김정훈의 슈퍼 세이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정훈은 UAE전 2세이브, 중국전 4세이브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만들었다.
센터백 두 명이 모두 경기에서 빠진 것도 악재다. 서명관은 부상으로 남은 대회 출전이 불투명하며, 변준수는 불필요하게 시간을 끌다가 경고가 누적되며 일본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전문 센터백 없이 한일전을 치러야 한다. 변준수가 퇴장당하자 황선홍 감독은 이태석을 투입하며 스리백으로 경기를 치른 바 있다. 급조된 스리백으로 어디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황선홍호가 운명의 라이벌 일본을 제압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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