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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컴백' 원위, 기분 좋은 어색함 속 "우리의 색깔" [인터뷰]
작성 : 2024년 04월 22일(월) 08:30

원위 / 사진=RBW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밴드 원위(ONEWE)가 팀의 정체성에 있어서도, 방향성에 있어서도 정해진 길을 걷지 않는 '원위만의 색깔'을 예고했다.

원위(용훈, 강현, 하린, 동명, 기욱)는 지난 17일 세 번째 미니앨범 'Planet Nine : ISOTROPY'(플래닛 나인 : 아이소트로피)를 발매했다. 원위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줬던 'Planet Nine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원위만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다섯 명의 멤버들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담아냈다.

원위는 군 복무 후 돌아온 용훈, 강현과 1년 3개월 만에 완전체로 신보를 발매했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만큼 멤버들의 기대도 컸다. 광현은 "군 복무 중일 때 공연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5명이서 같이 활동하니 제자리를 되찾은 거 같아서 기뻤다"고 말하기도.

하린은 "오랜만에 모이니 '기분 좋은 어색함'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어색함. 10년 넘게 함께 했던 시간들에 비하면 1년 반이은 짧았지만, 항상 곁에서 음악을 했던 동료들이기에 빈자리를 크게 느꼈다고. 동명은 "그동안 각자 솔로, 유닛 활동도 해본 게 처음이라 새로운 점도 있었다. 하지만 익숙치 않았던 활동이었고, 완전체에 대한 기대나 목표가 있는 상태에서 이번 앨범을 발매하게 돼 기쁘다. 든든하고.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란 용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합주를 하면서 하린은 "분명 10년 동안 봐온 멤버들인데 합주를 하려니까 그걸 보는 제가 어색해지는 느낌이었다. 낯부끄럽다고 해야 하나?"면서도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공연을 통해서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릴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어색함에 합주를 시작한 원위는 공백기가 무색하게 지난 10년의 합을 다시 되찾았다. 용훈은 "형들이 군에 가있는 동안 개인활동도 하지 않았나. 동생들이 더 많이 실력이 늘어있어서 '뒤쳐지면 어쩌지?' 싶었는데 오히려 빌드업돼 있어 수월했다"면서 공백기에도 성장한 원위의 모습을 자신했다.

이러한 성장은 군 생활을 하며 정신적 성장을 이룬 것도 한몫했다. 용훈은 "지금은 복무가 끝났으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걸지 모르지만 금방 지나간 거 같다. 활동하면서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원위 활동을 하고 살았던 거 같은데, 늦은 나이에 가서 군대에 가서 오히려 좀 쉰 거 같다. 전엔 보지 못한 하늘의 별도 보며 곡을 쓴 거라. 마냥 안 좋은 시간은 아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물론 '군대'라는 커다란 단체에 속해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부터가 색다른 힘듦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강현은 "물론 훈련소 때는 힘들었지만, 자대배치받고 원하는 군악대에 가게돼 기타 연습도 오히려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면서 "무엇보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 혼자 있는 시간에 전역하고난 이후의 계획을 많이 생각했다. 앞으로의 원위의 방향성처럼. 혹은 가사를 적거나. 정신적으로 우울할 때도 많았는데, 입대하고 멘탈도 많이 강해지고 오히려 성장해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돼 좋았다. 도움이 된 거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타이틀곡 '추억의 소각장'은 비트가 있는 멜로디에 비해 슬픈 가사가 인상적이다. 용훈은 "슬픔과 서정적인 게 극적인 효과가 날 거 같더라. 나름 만족 중이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가사에 "이를 갈았다"고 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후렴을 10번 이상 바꾼 거 같다. 지금의 후렴이 나온 거라 더 애착과 애정이 많이 가는 곡. 여름밤과 어울릴 거 같다"고 했다.

제목은 막내 기욱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는 "용훈이 형에게 받았을 때 거의 완성은 됐는데 제목이 안 정해져서 제가 훅(Hook)을 써보며 키워드를 만들어보라고 하더라"고 비화도 밝혔다. 용훈은 "소각장이란 단어가 조금 생소한데 제목에 들어갔을 때 걱정도 했지만 신박한 거 같더라"면서 "원래 가사 방향은 '소각장'을 생각하지 않고 이별 노래로 썼는데 그거에 맞게 가사를 잘 만들어줘서, 가사의 맥락과도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며 막내의 작업물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용훈은 타이틀곡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귀에 꽂히는 게 뭘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두 보컬과도 잘 어울리고 저희와 잘 어울리는 게 뭘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락 발라드 등 일부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은 원위의 색깔을 전했다. "수록곡에도 청량한 곡이 많다. 팬분들이나 타이틀곡만 아니라 '수록곡 맛집'이란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수록곡에도 다른 매력이 보이는 거 같다"면서 한 앨범에 다채로운 음악적 색깔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명은 "이번 앨범에 5곡이 있는데 한 명 한 명이 맡아서 썼는데 장르가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고 각자의 개성이 잘 실린 앨범 같다. '이런 장르를 해야겠다' '차별화해야 해'하고 계산한 게 아니라 그저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에서 시작된 거 같다"고 부연했다.


'원위'했을 때, 일각에선 '이과형 음악'이라고도 한다. 우주, 과학을 소재로 하는 가사가 많기 때문인데, 강현은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편인데, 굉장히 뿌듯했다. 저희 노래를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너무 힘이 됐고. 가사적인 부분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곱씹게 만드는 게 원위의 색깔 중 하나인 거 같다. 그런 걸 의도하고 계속해 곡을 쓰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봐주시니 그걸 좀 더 살려서, 앨범을 낼 때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장르에 갇히지 않는다는 것. 원위의 장점이 됐다. 강현은 "멤버들 각자 곡을 쓰다보니 그렇게 나타나는 거 같다. 어느 곡이든 골라 자기 취향에 맞게 들어볼 수 있는 게 저희 장점인 거 같다"고 말했다. 그저 원위의 감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동명은 "정체성을 장르로 정하고 싶지 않고, 노래마다 느껴지는 원위의 감성이 있는 거 같다. 그걸 진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원위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또 받고 싶은 평가나 반응은 무엇일까. 용훈은 "우선 먼저 늘 얘기는 건 '이번에도 노래 좋다'란 얘기다. 수록곡 중에서 아름다운 곡이 많아서 수록곡도 들으며 '가사도 예쁘고 아름답다' '타이틀곡도 중독성있고 너무 좋다'란 평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아울러 동명은 "꼭 이 아니더라도 들으시는 분들이 찾아 듣게 되고 틀어놓는 음악이 원위의 음악이 되면 좋겠다"면서 "그러려면 열심히 활동해야 할 텐데 이번 활동이나 앨범으로 이루고 싶다는 욕심도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 시시각각 달라지는 트렌드를 따라간다는 것은 음악인들에게도 하나의 숙제가 됐다. 동명은 "한 달 만에 취향이 바뀌기도 하는 유행인데, 동시에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어필하는 시대인 거 같다. 그래서 '얘네 무대한 번 보고 싶다'란 인식을 드리고 싶긴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린은 "개인적인 목표는 '원위'라는 카테고리가 되고 싶다"고도 말했다.

원위의 앞으로는 어떤 모습일까. 강현은 "아무래도 각자 곡을 쓰다보니 지금 이 모습을 안 잃었으면 좋겠다"면서 "계속 음악을 하면 1년 뒤엔 우리가 무슨 곡을 하고 있을까? 멤버들이 가져온 곡마다 신박해서 저도 자극을 받아서 새롭게 곡을 쓰는 것도 많다"면서 "저희의 순수한 모습을 잃지 않고, 싸우지 않고 해나갔으면 하는 게 크다"고 답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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