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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밴드될 것"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눈물의 매진 콘서트 [리뷰]
작성 : 2024년 04월 21일(일) 19:40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XH)가 눈물로 콘서트를 마무리 지었다.

21일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건일, 정수, 가온, 오드, 준한, 주연)의 단독 콘서트 '클로즈드 베타: 버전6.0(Closed ♭eta: v6.0)'이 개최됐다. 19일부터 진행된 이번 공연의 마지막 3일째 공연이다.

이번 콘서트는 2023년 11월 데뷔 첫 월드투어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Break the Brake)' 일환 서울 공연 이후 국내에서는 약 5개월 만이다. 이번 공연 티켓은 일반 예매 오픈 후 3회 공연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2024년 새롭게 전개하는 프로젝트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2024 Xperiment Project)'의 출발점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용어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표현해온 이들이 게임 개발의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콘셉트 삼은 새 프로젝트를 통해 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Break the Brake' 'Freakin' Bad' 'Strawberry Cake' 등으로 록 스피릿 충만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심장을 울리는 건일의 드럼, 감미로운 멜로디를 만드는 정수의 키보드, 현란하고도 화려한 가온과 준한의 일렉 기타, 곡에 맛과 멋을 입히는 오드의 신시사이저, 굳건한 중심을 잡아주는 주연의 베이스까지, 6인이 하나 되어 만들어내는 밴드 사운드는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을 흥분케하기 충분했다.

멤버들 역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첫 멘트를 했다. 정수는 "3일째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오늘이 최고로 뜨거운 것 같다"며 "여러분들의 함성 소리가 저를 되게 짜릿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가온은 "헤드 뱅잉을 격하게 하니 셋째날부터는 좀 (무리가) 오더라. 내일 월요일이니까 (좀 살살해라)"라면서도 "장난이다. 오늘 좀 아프더라도 흔들어보자"라고 외쳤다.

이번 공연 타이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클로즈드 베타: 버전6.0'은 베타 테스트의 단계 중 하나인 'Closed Beta Tes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차용한 제목으로, '제한된 유저층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비공개 테스트'를 의미한다.

정수는 "말 그대로 여기 있는 분들께만 신곡 무대를 선공개한다는 의미를 담은 콘서트"라고 설명하면서 "특별하게 준비한 무대도 또 있다. 그 무대는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하다"고 했다.

실제 이날 콘서트에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30일 발매하는 첫 번째 정규 앨범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에 수록된 신곡을 다수 선보였다.

건일은 "저희 정규앨범이 드디어 나온다. 거기에 정말 좋은 곡들이 많이 들어 있다. 기대하고 있는 사람 손?"이라며 "저도 많이 기대를 하고 있다. 오늘 비공개 테스트인 만큼 여러분들께만 들려드릴 수 있는데 신곡 들으실 준비됐나. 기대하고 있겠다"고 했고,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신보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을 비롯해 1번 트랙 'No Matter'(노 매터), 5번 트랙 'Money On My Mind'(머니 온 마이 마인드), 6번 트랙 '꿈을 꾸는 소녀', 7번 트랙 'until the end of time'(언틸 디 엔드 오브 타임), 10번 트랙 '불꽃놀이의 밤'까지 총 6곡을 최초 공개했다.

특히 멤버들은 발라드 곡인 '꿈을 꾸는 소녀'를 부른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수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찡함과 슬픔을 영영 안 꺼내면 곪는다고 생각한다. 무대를 할 때만큼은 열정들을 표출시켜서 뱉어버릴 때도 있고, 또 소화시킬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이 우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24곡의 셋리스트를 소화하며 강한 록 스피릿을 내뿜기도, 찡한 발라드로 감성 가득한 위로를 건네며 다채로운 공연을 만들어갔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지막으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오드는 "말주변이 없는 관계로 준비해왔다"며 노트를 꺼냈다. 그는 "첫날이 끝나고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그런지 두 번째 날은 부족했어도 잘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공연은 저만의 챌린지가 됐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노래하기 힘들 거라는 소리도 들었다. 비염도 오고 많은 걱정을 했고 조금은 두려웠는데 그래서 첫 날은 얼어있었다. 이런 상황들은 핑계에 불과하지만 되던 것도 안 되고 화가 정말 많이 났다. 그럼에도 응원해주고 즐겨주시는 빌런즈(팬덤명)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을 안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옆에서, 뒤에서 함께 해주는 멤버들, 저희를 케어해주는 수많은 분들 덕분에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여러분들의 가수로서, 당당하게 노래할 수 있는 엑디즈가 되도록 노력하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여러분들의 가수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이렇게 행복한 사람일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연은 눈물을 참으며 "저희 공연을 와주시고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얘기를 들은 적 있다. 가수는 노래를 들려주는 게 아니다. 관객이 우리의 노래를 들어주는 거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라고 했는데 그분들한테 감사하는 마음을 꼭 가져야 되고 멋진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 우리는 어땠나. 제가 오늘은 아쉬워서 앞으로의 무대들이 기대되게 이런 말을 하겠다. 다음 무대들부터는 최고의 무대로 보여드리겠다. 멋있는 무대, 재밌는 음악, 준비하면서 여러분들께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최고의 힘이 되어 주는 건 빌런즈니까 옆에서 크나큰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그에 보답할 수 있게 세계 최고의 밴드가 되겠다"고 외쳤다.

가온은 "요즘 제 일상을 공유해드리고 싶다. 저는 요즘 약간 어른이 될 수 없다고 느낀다. 그동안 봐왔던 어른을 보면 '삶을 어떻게 저렇게 강단 있이 살아가지?' 의아했다. 뭐가 원동력이 되는 걸까. 솔직히 공허한 상태였던 것 같다. 뭘 해야 행복할까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답은 단순했다. 제가 밴드를 시작했던 이유, 이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음악했던 이유, 사람이 좋아서였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1순위지만 저도 모르게 가슴 속에 있었던 건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 그러다 보니까 다시 조금씩 웃음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여러분도 혹시나 허하다 싶을 때 클리셰적인 말일 수 있지만 뭘 좋아하는지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 저는 사람을 좋아해서 그때 애들한테 붙었는데 여러분도 힘든 시기가 찾아온다면 용감히 이겨내시길 바란다. 저희 또 3일 매진했는데 다 여러분들 덕분이다. 솔직히 저는 아직도 첫 쇼케이스 때랑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신인의 마음이 있는데 저희 매진했대요. 너무 감사드린다. 음악하는 사람으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저희가 더 잘하겠다. 매진 밴드처럼 무대하겠다. 독기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건일은 "벌써 마지막 날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후련하면서도 아쉬움이 많다. 여러분들과 계속 놀고 싶은데. 오늘 진짜 재밌었다. 늘 많은 분들 앞에서 서서 얘기해야 하고 그럴 때마다 안 떨린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마음 한구석에 여유로운 척 해봐야지 하면서도 항상 떨리는 게 있는데 근데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여러분들이 늘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항상 웃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앨범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여러 일들이 있었다. 근데 저는 우선 제가 느꼈던 점을 몇 개 나누자면 이번 앨범 만들면서 우리 팀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어떻게 이렇게 재능 있고, 잘생기고, 착하고. '언제 우리 동생들이 이렇게 성장했지?' 느꼈다. 가온이 '쇼챔' MC VCR 녹화할 때 서프라이즈로 찾아갔다.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못난 리더라 합주할 때 성에 안 차면 '친구들이 준비가 덜 돼 있을까' 속상해했는데 그때 가온이 보면서 합주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 준비하는 것도 많을 텐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는 드럼만 치면 되는데 동생들은 연주하면서 노래까지 하니까 쉽지 않겠다. 너무 대견하고 내가 이런 팀의 맏형이자 리더로서 있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느낄 수 있다"며 멤버 한 명 한 명을 언급하다 눈물을 보였다.

준한은 "재밌게 공연 마무리 잘할 수 있었다. 재밌게 보셨나. 그럼 저도 만족한다. 다음 번에도 만나면 재밌게 좋은 시간 보낼 수 있게 저희도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고, 정수는 "가수라는 직업을 선택한 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 공연으로 인해서 뭐가 잘 되어야 한다보다는 여기 오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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