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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투 와이어' 최은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연패 달성(종합)
작성 : 2024년 04월 21일(일) 17:50

최은우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최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6200만 원)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최은우는 21일 경상남도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1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최은우는 공동 2위 정윤지와 이동은(이상 7언더파 209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 통산 2승

최은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린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최은우는 올 시즌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으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에서 2연패와 다승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더불어 상금 랭킹 7위(1억9103만4927원), 대상포인트 9위(60점)로 뛰어 올랐다.

이날 최은우는 박현경, 정윤지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최은우는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파 행진을 이어가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정윤지는 9번 홀과 10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두 선수의 차이가 3타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최은우는 14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반면 정윤지는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두 선수의 차이는 1타로 줄어들었다. 기회를 잡은 최은우는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고, 정윤지는 보기를 범하면서 최은우가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최은우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짜릿한 1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은우 / 사진=권광일 기자


최은우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는 것이 너무 꿈 같고, 첫 우승을 했을 때보다 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의 가장 큰 고비는 16번 홀과 17번 홀이었다. 최은우는 1타 차 2위였던 16번 홀에서 세컨샷이 크게 빗나갔지만, 갤러리를 맞는 바람에 경기 구역 안에서 플레이를 이어 갈 수 있었다. 위기를 넘긴 최은우는 16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이어 17번 홀에서는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일궈냈다.

최은우는 "(갤러리를) 찾아뵙고 확인했더니 핸드폰이 깨져 있었다. 한 번 튕긴 공이 주머니에 들어있던 핸드폰을 맞춰서 그렇게 됐다고 하셨다"면서 "끝나고 보상해드린다고 꼭 가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어떻게 보면 이번 우승에 발판이 된 것 같아서 운도 따라주고 다행인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17번 홀 버디에 대해서는 "17번 홀이 가야CC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로 유명하다.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에서 부는 바람이 다르기 때문에 클럽 선택에 고민이 많았다. 또 바람을 생각해 탄도도 낮게 쳤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2연패에 성공한 최은우는 내년 대회에서 3연패를 노린다. 최은우는 "타이틀 방어도 정말 큰 업적이지만 3연패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확실히 가야CC에서 플레이하면 좋은 기운이 있고 모든 게 나를 도와주는 것 같다. 좋은 기운이 이어진다면 3연패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최은우는 "홍란 선수가 17년 동안 투어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받아서 재밌게 오랫동안 투어를 다니고 싶다. 기록도 깨고 싶다"고 전했다.

최은우는 또 "다음주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 지난해에도 첫 우승을 하고 바로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너무 없었다. 피곤한 상태로 1라운드를 했는데 지난해 유일하게 컷 통과에 실패하기도 했다"면서 "올해는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윤지와 이동은은 나란히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했던 정윤지는 2주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박현경과 이정민, 조혜림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4위, 홍정민과 김소이는 5언더파 211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재희는 4언더파 212타로 이주미, 이수진3, 한지원과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예원은 2오버파 218타로 공동 37위, 윤이나는 4오버파 220타로 공동 52위에 포진했다.

박현경 / 사진=권광일 기자


한편 2024시즌 KLPGA 투어가 5개 대회를 소화한 현재, 황유민은 상금 2억6206만2469원을 획득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재희(2억3116만4370원)와 정윤지(2억3076만9508원), 박현경(2억1199만3228원), 박지영(2억722만1764원)이 그 뒤를 이었다.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박현경이 120점으로 1위로 올라섰으며, 황유민(106점), 이예원(89점), 정윤지(88점), 김재희(86점)이 2-5위를 차지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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