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종말의 바보'가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리스크를 딛고 드디어 공개된다. 최선의 편집을 예고한 김진민 감독이다.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종말의 바보'는 이미 지난해 촬영을 마친 시점에서 주연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논란에 휩싸이며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총 12부 중 3부를 편집 중이었다던 김진민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제 마음대로 되진 않더라. 그 와중에 넷플릭스 PD에게 편집을 다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청자들이 불편할 부분을 최소화하는 게 의무기도 하다. 제 시간과 힘을 잡아먹고 생각할 것도 많겠지만 편집을 하면서 불편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을 편집하고, 분량에도 손을 댔다"며 "이 인물을 빼고 흘러가기엔 캐릭터들의 흐름이 있어서 다 드러내진 못했다. 다만 보실 때 많이 불편하시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다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납득시킬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 굉장히 노력했다. 제작사, 넷플릭스, 많은 배우들의 스토리텔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아인 분량이 일부 조정됐다. 필요한 부분은 쓸 수밖에 없었다는 걸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월 불거졌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총 4종의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재판을 받기 시작한 유아인은 지난 16일 4차 공판을 마쳤다. 그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종말의 바보' 측 역시 공개 시기를 엿보며 바쁘게 움직였다. 이어 결국 26일 공개를 확정했다.
김진민 감독은 "이 작품이 공개 안 될 거란 생각은 못 했다. 공개 안 될 이유는 없다. 유아인을 제외하고 이 작품이 공개가 안 된다면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며 "배우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이 작품은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고, 돌을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감독의 말처럼,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을 제외하고도 수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최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앞서 다수의 미공개 작품이 주연 배우의 개인 사생활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종말의 바보' 역시 유아인 리스크를 딛고 드디어 공개만을 앞두고 있다. 과연 이들의 최선의 선택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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