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서 2년간 활약했던 우완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을 치렀다.
수아레즈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5.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려 7년 만에 빅리그 복귀다. 수아레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7년을 마지막으로 MLB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수아레즈는 이날 전까지 MLB에서 40경기(선발 12경기)에 출전해 3승 8패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을 남겼다.
수아레즈는 시작부터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1회 포심 패스트볼만 9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 2루 뜬공,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2회에는 1사 후 호세 미란다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남은 두 타자를 중견수 직선타와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는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윌리 카스트로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냈고, 카일 파머와 에두아드르 줄리엔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는 다시 한번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수아레즈는 첫 두 타자를 중견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알렉스 키릴로프에게 좌전 2루타를 내줬다. 다음 상대는 이전 타석 2루타를 맞았던 미란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미란다를 포수 뜬공으로 가볍게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5회는 2사 1루에서 파머에게 날카로운 우익수 방면 타구를 맞았다. 여기서 우익수 라이언 오헌이 점프 캐치를 선보이며 마지막 아웃을 낚아챘다.
6회 들어 수아레즈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줄리엔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라이언 제퍼스에게 몸에 맞는 공과 폭투를 더해 1사 2루에 몰렸다. 이후 수아레즈는 바이런 벅스턴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제퍼스를 3루에서 잡아냈다,
수아레즈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좌완 대니 쿨롬을 마운드에 올렸고, 수아레즈는 마운드를 내려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에서 '수크라이'로 유명했던 수아레즈의 불운은 MLB까지 이어졌다. 볼티모어 타선은 1회 1점을 내 수아레즈의 승리 요건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7회초 불펜진이 2실점 하며 수아레즈의 승리가 날아갔다.
한편 경기는 4-2로 볼티모어가 승리했다. 7회말 앤서니 산탄데르가 솔로포를 신고하며 2-2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세드릭 멀린스가 끝내기 투런을 치며 경기를 끝냈다.
수아레즈는 2022~2023년 동안 데이비드 뷰캐넌과 삼성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2년간 49경기에 출전해 10승 15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연이은 호투에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수크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2023시즌 수아레즈는 8월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회복까지 4주가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고, 삼성은 수아레즈를 웨이버 공시하고 NC에서 웨이버 공시된 테일러 와이드너와 계약을 체결하며 KBO리그를 떠나게 됐다.
이후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수아레즈는 다시 빅리그로 돌아왔고,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러냈다. 수아레즈가 언제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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