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최민환과 자녀들이 출연했다. 다양한 가족들의 삶을 보여주려는 프로그램 의도와 달리, 도를 넘는 악플과 참견이 이들 가족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
지난 7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 밴드 FT아일랜드 드러머 최민환과 세 자녀가 첫 등장했다. 율희와 이혼 이후,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최민환은 편부모 가정에 응원을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그러나 '슈돌' 출연 후, 각종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첫째 아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 아는 연령으로, 어린 나이에 가족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필터링 없이 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아이들이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소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나 엄마 율희는 아이들을 양육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책임감 없는 엄마란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엄마의 빈자리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방송에서 부각되면서 율희에 대한 악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단순히 부모의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만 아니라, 이들 가정사에 대한 간섭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이미 심사숙고 끝에 이혼을 결심한 최민환과 율희에게 재결합을 하라거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참고 사는 게 맞다는 등의 반응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별개로 출연자의 삶에 간섭이 도를 넘고 있는 것이다.
공영 방송사 KBS의 인기 예능 '슈돌'은 과거와 달라진 현대의 다양한 가족 형태를 조명하고 있다. 앞서 자발적 미혼모 사유리와 아들 젠이 출연했던 것과 같이, 이번 편부모인 최민환 가족의 출연도 결을 같이 한다. 그럼에도 변화한 시대상을 받아들이지 못한 일부 시청자가 편협한 시선으로 도리어 출연자들에게 무거운 짐과 상처를 더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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