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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 "'분하고 또 기쁘다'는 20주년 소개글, 나이 들다 보니 현실 알게 돼" [인터뷰 스포]
작성 : 2024년 04월 17일(수) 07:07

페퍼톤스 신재평 이장원 / 사진=안테나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밴드 페퍼톤스(PEPPERTONES)가 '분하고 또 기뻐'란 20주년 기념 앨범 소개 글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11일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는 서울시 강남구 모처에서 20주년 기념 앨범 '트웬티 플렌티(Twenty Plenty)' 발매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앨범 소개 글은 "우리는 아직도 이렇게 분하고 또 기뻐"로 시작된다. 해당 글귀는 이번 앨범 수록곡 '코치'의 마지막 가사다.

신재평은 "나이를 좀 먹었나 보다. 마냥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일들을 하는 게 현실적이진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희망을 얘기할 때조차도 뭔가 비틀어서 굴곡이 있는 희망을 얘기하게 되는 것 같더라. '현실이 녹록지 않구나' 어렴풋이 알게 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저희가 밴드 만들고 나서 결정했던 것 중에 하나가 '신나는 음악을 하자'였다. 빠르고 경쾌한 음악을 만들면서 음악적인 커리어를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까 듣는 분들이 얻어 가는 감정들도 좋은 감정이었다. 낙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쓰면서 그게 팀의 정체성이 되니까 듣는 분들의 기대가 있기 때문에 그걸 갑자기 뒤집어버리진 못했다. 다만 풀어내는 방식이 조금 더 복잡해져간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고, 보면서 낙관적으로 살아간다는 게 쉬운 건 아니구나 생각을 갖게 됐다. 좀 더 조심스럽게 풀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재평은 해당 가사가 들어간 곡 '코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망주였던 탁구선수가 힘든 시기를 겪고 퇴물처럼 됐다가 탁구 코치로서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되면서 잊어버렸던 열정을 재발견한다는 가사다. 사실 이 노래가 강력한 타이틀곡 후보였다. 저희들은 타이틀곡 정할 때 저희가 직접 정하기보다는 관계자들 투표를 해서 정한다. 저희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저희와 연배가 비슷한 사람들은 타이틀곡으로 '코치'를 꼽더라. 좀 더 어린 친구들이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라이더스'를 좋아했다. 극명하게 엇갈려서 재밌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재평은 "'코치'를 좋아했던 분들이 마지막 가사가 마음에 남았다고 하더라. 살다 보면 억울할 때도 있고, 화날 때도 있고, 분한 감정도 있는 것 같은데, 다들 웃고 있지만 마음속에 그런 감정이 있어서 그런지 그 가사에 많이 공감을 하시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또 '기쁘다'라는 건 분할 수 있어서, 그만큼 진심이어서 기쁘다는 얘기다. 저희 프로모션에 그 부분이 발췌돼서 나갈 거라곤 저희들은 몰랐는데 묘하게 어떤 공감을 사는 부분이 있는 가사인 것 같다"고 평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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