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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44번째 진기록' KIA 김도영이 불러일으킨 이종범의 향수
작성 : 2024년 04월 15일(월) 14:47

김도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제2의 이종범'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자신의 별명을 연상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김도영은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김도영은 5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으로 팀의 5-2 승리를 도왔다.

무엇보다 경기 시작부터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김도영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의 초구 146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솔로 홈런를 만들었다. 시즌 4호 홈런이자 김도영의 커리어 첫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다.

김도영의 홈런을 포함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KBO리그에서 44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에만 3번 나왔다. 지난 3월 24일 정수빈(두산 베어스)이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월 29일 최지훈(SSG 랜더스)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작성했다.

선두타자 홈런은 타이거즈의 전설 이종범의 상징이다. 이종범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총 20개의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각각 10개를 친 공동 2위 전준우(롯데 자이언츠)와 정근우(은퇴)보다 2배 많은 압도적인 1위다.

이종범은 1회말 선두타자 홈런 역시 24개를 기록, 역대 1위를 자랑한다. 2위는 10개를 친 이영우(은퇴)다.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범위를 좁혀도 1위는 이종범이다. 이종범은 은퇴 전까지 3번의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만들었다.

이종범 / 사진=DB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란 수식어와 함께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로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첫 시즌 103경기에 출전해 53안타 3홈런 13도루 37득점 19타점 타율 0.237 출루율 0.312 장타율 0.362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는 84경기에 출전해 103안타 7홈런 25도루 72득점 47타점 타율 0.303 출루율 0.371 장타율 0.453으로 자신의 재능을 만개했다.

다만 2년 연속 부상에 덜미를 잡혔다. 2022시즌은 수비 도중 엄지와 검지 사이가 찢어졌고, 시즌 종료 후 발가락 부상으로 질롱 코리아 합류가 불발됐다. 지난 시즌은 왼쪽 중족골이 골절되며 전반기 대부분의 경기를 날렸다. 2023시즌 종료 후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도중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으로 비시즌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도영은 주로 3루수로 출전하며 KIA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3월 타율 0.154 출루율 0.185 장타율 0.192로 부진했지만. 4월 들어 타율 0.346 출루율 0.375 장타율 0.635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9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며 장타력에 눈을 떴다.

팀 사정상 2번과 1번 타순을 오가고 있지만 향후 KIA의 상위 타순을 책임질 것이 분명하다.

김도영의 홈런으로 KIA는 22년 만에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신고했다. 공교롭게도 KIA에서 가장 최근 선두타자 홈런을 친 선수는 이종범이다. 이종범은 2002년 9월 13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 김상진을 상대로 리드오프 홈런을 때려냈다.

KIA는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6연승과 더불어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제2의 이종범이 KIA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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