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바이어 레버쿠젠이 창단 후 첫 분데스리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1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 홈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레버쿠젠은 전반 25분 빅터 보니페이스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뒤 후반전 그라니트 자카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레버쿠젠의 최고 유망주 플로리안 비르츠가 해트트릭을 장식하며 팀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25승 4무(승점 79)로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종료까지 5경기 남겨둔 가운데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과 16점 차다.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당당히 1위 자리를 꿰찼다.
그동안 분데스리가는 뮌헨의 독주 체제였다. 뮌헨은 11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독일 거함'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혀갔는데, 레버쿠젠이 이를 막아서며 창단 후 120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가 종료된 후 바이아레나의 레버쿠젠 팬들은 순식간에 경기장으로 쏟아져 내려왔고, 우승을 위해 계속해서 달린 선수들을 부여잡고 함께 우승 영광의 시간을 즐겼다.
레버쿠젠의 리그 우승에는 사비 알론소 감독의 인상적인 지도력이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고 전술적인 기틀을 마련, 이번 시즌 3백과 공격적인 윙백, 간결하고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독일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독일 챔피언으로 자리 잡은 레버쿠젠의 기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리그 무패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진귀한 기록인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유럽 5대 리그를 놓고 봐도 2000년 이후 무패 우승은 2003-2004시즌 아스널(프리미어리그), 2011-2012시즌 유벤투스(세리에A) 뿐이다. 두 팀에 이어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더불어 공식전 43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2000년 이후 최다 무패 기록과 타이다. 현재 공동 1위는 '무패 우승' 시절 유벤투스(43경기)다. 오는 19일 레버쿠젠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오르게 된다.
아울러 DFB포칼 결승에 진출하며 모든 대회에서 아직 살아남았다. 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포칼과 유로파리그까지 정상에 오른다면 '미니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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