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매드맥스' 시리즈가 7년 만에 프리퀄로 돌아온다. 확장된 영화적 경험을 예고한 조지 밀러 감독이다.
15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푸티지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조지 밀러 감독이 참석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이다.
이날 조지 밀러 감독은 "'분노의 도로'를 마치고 나서 이 영화가 반응이 좋으면 우리가 어쩌면, 퓨리오사도 만들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지 밀러 감독은 "'분노의 도로'는 2박 3일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다 보니 시간이 압축적으로 전달됐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퓨리오사가 어린 시절 고향 '녹색의 땅'에서 납치된 뒤부터 18년의 서사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노의 도로'와는 조금 다른 작업이었다. '분노의 도로' 때는 모든 것의 백스토리를 전하기 위해서 차량이나 인물, 소품, 무기, 대사, 제스처 등의 맥락을 반영해야 했다"며 "맥스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퓨리오사의 이야기를 정리한 뒤에 그 위에 황무지 폭군들의 이야기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이와 함께 조지 밀러 감독은 "이런 영화를 시리즈로 만들 때 똑같은 걸 반복하거나 답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이번 영화는 18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통점이 많으면서도, 이번 작품만의 독특한 점이 있다"며 "대사도 훨씬 많다. 협상을 한다거나, 사람 간의 상호 작용이 있다보니까 단순히 황야 위에서 추격신만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스타일적으로도 다르다. 저는 이 영화가 독특하지만, '매드맥스'를 많이 보신 분들은 생경하면서도 친숙한 모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작과 차별점을 밝혔다.
특히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제77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프리미어 상영될 예정이다.
조지 밀러 감독은 "그동안 영화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왔다. 사실 저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몇 번 간 적이 있었다"며 "제가 잘 모르는 영화를 처음으로 보게 된다는 경험이 좋았다. 저는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한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관객 앞에서 영화가 시사될 때, 전 세계 관객분들이 모여서 서로 어울릴 때 너무 좋다. 다시 칸에 가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내한에서 봉준호 감독과 만났다는 조지 밀러 감독은 "'기생충' 때문에 봉준호 감독이 호주 영화제를 온 적이 있다. 그때 굉장히 운 좋게 만나뵀다. 제가 그때 인터뷰 했는데 어젠 저를 인터뷰 해주셨다"며 "이렇게 특히나 워낙에 많은 업적을 세운 훌륭한 감독님 같은 분들과 말씀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제 입장에선 많이 배운 경험이고,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지 밀러 감독은 "사실 좋은 반응을 받으면 정말 기쁘다. 성공하지 못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거다. 관객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주게 돼서 다행"이라며 "관객분들께서 이렇게 영화를 표면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훨씬 더 심도있게 답론적인 측면에서도 제가 하는 비유와 메타포에 공감하고, 이해해주시면 보람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조지 밀러 감독은 "떨린다. 제 자식 같은 느낌이다. 긴장도 된다. 사람들이 많은 걸 느끼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5월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