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이후 처음 만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나란히 홈런을 신고했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김하성은 5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시즌 마수걸이 포를 쏘아올린 김하성은 오늘(13일) 다저스전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날 4타수 2안타 2득점의 성적을 남긴 김하성은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시작했다.
첫 타석부터 김하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하성은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초구 95.1마일(153.0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좌익수 머리 위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는 120.7m, 타구 속도는 104.7마일(168.5km)에 달했다.
다만 이후 세 타석에선 침묵했다. 김하성은 4회 초 1사 1루에서 1루수 뜬공, 6회 초 2사 1루에서 유격수 뜬공, 8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루킹 삼진에 그쳤다.
연장 11회 초 김하성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7-7로 팽팽히 맞선 무사 2루, 김하성은 좌완 알렉스 베시아와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60타수 13안타 2홈런 4도루 9득점 8타점이 됐다. 타율은 0.217으로 전날 0.218에서 소폭 하락했다.
오타니 쇼헤이 / 사진=Gettyimages 제공
오타니는 2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솔로포와 2루타 2개로 3안타를 모두 장타로 뽑아냈다.
이번 홈런으로 통산 175홈런을 친 오타니는 마쓰이 히데키(전 뉴욕 양키스)와 일본인 최다 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마쓰이는 175홈런을 치는데 10시즌 5066타석이 필요했지만, 오타니는 7시즌 2941타석 만에 마쓰이와 오깨를 나란히 했다.
오타니도 첫 타석부터 대포를 쏘아 올렸다. 1회 초 주자 없는 1사에서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의 2구 95.4마일(153.5km) 포심 패스트볼을 중월 솔로포를 쳤다. 시즌 4호 홈런. 비거리는 122.8m, 타구 속도는 107.3마일(172.7km)이었다.
2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오타니는 날카로운 장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샌디에이고 중견수 잭슨 메릴이 몸을 날려 오타니의 타구를 낚아챘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오타니는 장타를 쳤다.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킹의 85.6마일(137.8km) 슬라이더를 때려 좌전 2루타를 뽑았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도 장타가 나왔다. 7회 말 주자 없는 1사에서 오타니는 일본인 우완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쳤다. 이후 안타가 나오지 않으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9회 말 주자 없는 1사 상황,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102.2마일(164.5km)의 빨랫줄같은 타구를 날렸지만 다시 중견수 메릴에게 잡히며 범타로 물러났다.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68타석 24안타 4홈런 1도루 13득점 9타점 타율 0.353이 됐다.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0.333에서 0.353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진행된 가운데 메릴의 결승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샌디에이고가 8-7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킹은 5이닝 6피안타(4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 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우완 로버트 수아레즈가 마지막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결승타를 때린 메릴은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는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팀의 7번째 투수로 올라온 베시아가 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승부치기에서 설정된 주자가 들어와 이 실점은 비자책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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