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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체인지업 부활' 통산 99승 류현진, 우리가 알던 괴물로 돌아왔다
작성 : 2024년 04월 12일(금) 11:00

류현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마침내 통산 99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번 경기에서 류현진은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쟁취했다. 또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98승에 멈춰있던 통산 승수를 '99'로 끌어올렸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은 3경기 무승 2패 평균자책점 8.36으로 부진했다. 특히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1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9실점을 허용한 것은 KBO리그 최초였고, MLB에서도 9자책 경기는 없었다.

충격적인 패배로 류현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지만, 압도적인 피칭으로 그간 우려를 불식시켰다.

두산 타자는 한 명도 2루를 밟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끝냈고, 2회 2사에서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박준영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 4회 볼넷 하나, 5회 단타 하나를 내줬을 뿐 두산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MLB에서도 인정받은 '명품' 체인지업이 부활했다. 류현진은 8탈삼진 중 4개를 체인지업으로 잡아냈다.

그간 류현진은 체인지업 제구가 흔들리기 일쑤였다. 볼과 스트라이크의 편차가 컸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특유의 제구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드디어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우타자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체인지업 탄착군이 우타자 바깥쪽 아래로 형성됐고, 4개의 체인지업 탈삼진 또한 바깥쪽 아래 코스였다.

피칭의 백미는 2회 나왔던 박준영과의 승부다. 류현진은 초구와 2구 모두 체인지업을 구사했지만 볼이 됐다. 이후 3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 첫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 공은 한가운데로 몰려 들어갔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헛스윙을 만들었다. 4구 역시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바깥쪽 하단으로 정확히 꽂힌 공은 다시 헛스윙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5구와 6구도 체인지업을 던졌고, 박준영은 파울로 응수했다. 류현진은 7구 역시 바깥쪽 아래 체인지업을 선택했고, 박준영은 참아내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체인지업과 짝을 이루는 몸쪽 직구도 돋보였다. 직구로 잡아낸 탈삼진은 3개이며, 모두 우타자 몸쪽 공으로 삼진을 뽑아냈다.

이제 류현진은 통산 100승을 정조준한다.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류현진은 오는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0승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2012년 시즌 종료 후 MLB에 진출했고, NC는 2013년부터 1군에 진입했다. 류현진이 NC와의 첫 맞대결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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