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돌아온 윤이나,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첫날 9언더파 맹타
작성 : 2024년 04월 11일(목) 14:14

윤이나 / 사진=KLPGA 제공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윤이나가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윤이나는 11일 인천 중구의 클럽72 하늘코스(파72/예선 6648야드, 본선 668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낚았다.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2시 현재, 윤이나는 9언더파 63타로 김서윤2와 공동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윤이나는 2024시즌 K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정규투어에 데뷔했던 윤이나는 그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6월 한국여자오픈 당시 오구플레이를 하고, 이 사실을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신고를 해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대한골프협회와 KLPGA로부터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받고, 한동안 KLPGA 투어를 떠나 있어야 했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와 KLPGA가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줄이면서, 윤이나에게 복귀의 문이 열렸다. 지난달 20일 징계가 만료된 윤이나는 지난주 2024시즌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전을 가졌다. 당시 윤이나는 기자회견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렸고, 1-4라운드 내내 티오프 전 갤러리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며 죄송함과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34위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복귀전을 마친 윤이나는 이번 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실력을 보여 줄 기세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윤이나는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기세를 몰아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고,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윤이나의 상승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3번 홀부터 5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어 마지막 8번 홀과 9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채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되긴 했지만, 9언더파 63타는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자, 개인 베스트 타이 기록이다.

윤이나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잔디를 밟으며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쁜데, 스코어까지 잘 나와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위기 상황이 몇 번 있었는데 잘 해결됐다"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있다면) 숏퍼팅이 잘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긴장감을 떨쳐낸 것도 좋은 스코어의 비결이 됐다. 지난주 대회는 징계 후 복귀전이었던 만큼 큰 부담을 안고 출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두 번째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이전 대회보다 긴장감을 많이 내려놓은 모습이다.

윤이나는 "사실 첫 대회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 두 번째 대회다 보니 긴장감도 내려갔고, 캐디 삼촌과 재밌게 치다 보니 스코어가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료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윤이나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인사를 하면서 선배, 동료, 후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도 전했다.

선두권으로 대회를 시작한 만큼, 윤이나의 우승 도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윤이나는 "목표를 우승으로 두고 경기를 하지 않는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에 대한 기대나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며 "매 샷,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온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또 "오늘은 좋은 날씨에서 경기를 해서 좋은 스코어가 나온 것 같다. 내일은 많은 바람이 불 것 같은데, 그래서 바람에서 좀 더 공을 낮게 치는 연습을 할 것"이라며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2라운드의 각오를 전했다.

한편 윤이나는 지난주 복귀전에서 획득한 상금 835만5000원을 전액 기부했다. 윤이나는 "첫 대회에서 감사하게 기회를 주셨다. 거창하게는 아니지만 내가 받았던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기부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