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엠엘비닷컴(MLB.com)이 실시한 예비 신인왕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엠엘비닷컴은 9일(이하 한국시각) 43명의 전문가의 투표를 통해 각 리그별 신인왕 후보 5인을 공개했다. 투표 방식은 기존 신인왕 투표와 동일하다. 1위가 5점, 2위가 4점, 3위가 3점, 4위가 2점, 5위가 1점을 받고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신인왕으로 뽑히는 구조다.
이정후는 1위 표 3장을 받으며 내셔널 리그(NL) 신인왕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엠엘비닷컴은 "한국에서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한 이정후는 39타수에서 타율 0.205 출루율 0.267 장타율 0.282를 기록했다.(8일 기준)"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드힛(hard-hit) 비율 54.1%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저 수준의 헛스윙과 삼진 비율로 환상적인 컨택트 타자로 명성에 걸맞게 플레이 중"이라고 답했다.
하드힛은 95마일(152.9km) 이상의 타구를 의미한다. 결국 이정후는 타구의 절반 이상을 총알같이 날려 보낸단 소리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하드힛 비율은 상위 14%에 해당한다.
또한 이정후의 헛스윙 비율(Whiff%)은 8.8%에 불과하며, 볼에 스윙한 비율(Chase%)도 16.2%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각각 상위 2%와 5%에 해당한다. 이정후의 경이로운 컨택 능력은 MLB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문제는 타구 각도다. 이정후의 평균 타구 각도는 4.1도에 불과하다. 타구 속도는 훌륭하지만 대부분의 공이 바닥에 깔리며 내야에 갇히고 있다.
그 결과 훌륭한 타구 속도에도 배럴 타구(타율 0.500, 장타율 1.500 이상이 기대되는 타구) 비율은 5.4%로 MLB 하위 38%에 불과하다.
엠엘비닷컴은 "이정후의 관건은 지난 1일 아버지 이종범 앞에서 MLB 첫 홈런을 친 것처럼 공을 더 자주 들어 올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 답했다.
이정후는 오늘(9일) 데뷔 첫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치며 성적을 42타수 10안타 1홈런 4득점 4타점 타율 0.238 출루율 0.306 장타율 0.333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NL 신인왕 1위는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가 차지했다. 추리오는 1위 표 17장을 휩쓸었다. 추리오는 9경기에 출전해 36타수 10안타 2홈런 1도루 3득점 7타점 타율 0.278 출루율 0.316 장타율 0.472를 기록 중이다.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위로 뽑혔다. 요시노부는 1위 표 15장을 받았다. 엠엘비닷컴은 "요시노부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이보다 나쁠 수 없었다. 이후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야마모토는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 리그(AL) 신인왕 1위는 와이엇 랭포드(텍사스 레인저스)가 선정됐다. 랭포드는 무려 24장의 1위 표를 독식했다. 랭포드는 43타수 11안타 4득점 6타점 타율 0.256 출루율 0.298 장타율 0.326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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