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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연상호, 연니버스 또 다른 챕터 열었다 "하고 싶은 작품 여전히 너무 많아" [인터뷰]
작성 : 2024년 04월 09일(화) 16:24

연상호 감독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연상호 감독은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하는 작품 '기생수: 더 그레이'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원작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낸 '기생수: 더 그레이'는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에서 뜨거운 반응을 끌고있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생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생수'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날 연상호는 "초반에는 반응을 볼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숫자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반응을 이끌 수 있다는 정도의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빠른 서사 전개에 호평이 나왔다. 구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연상호 감독은 "스릴러적인 극적 형태를 담아내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1회에서 기생생물에 대한 설정들을 털어야 뒤를 빠르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다른 횟수에 있는 걸 합치기도 하고 그랬다"라고 알렸다.

캐릭터 설정 비하인드는 있을 까. 연상호 감독은 "처음 기획을 할 때 '기생수' 원작 자체를 좋아했다. 팬픽을 그리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다. 그런 팬심의 마음으로 시도를 했던 거 같다. 다만 기생생물이라는 설정을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원작에 담겼던 이야기 때문에 신경을 썼다. 저는 인간과의 공생에 대해 생각을 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인과 하이디의 성격이 다르다 보니까 원작보다 무거워지는 캐릭터였다. 그 중간 강우(구교환) 캐릭터가 무거워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구교환 배우를 캐스팅했다. 구교환 배우가 연출을 하기도 했고 적재적소에 넣어줬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VFX(시각효과)도 어색함이 없었다는 평도 이어졌다. 연상호 감독은 "한국 VFX 기술은 이미 기술력이 크다. 해외나 미국에서 한국의 VFX 회사를 이용해 보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넷플릭에서 아시아 약진 장르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VFX 활용에 과감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 연상호는 "오토바이 가게에서 나오는 액션 장면 같은 경우는 화면 구성이 그렇게 돼 있지 않았다. 남일 군이라고 하는 예비 후보라는 로테이션이 멋있는 곳이 아니었다. 어떻게 찍어도 평범해질 수밖에 없는 장면이라 액션 드론 촬영 기사님이 드론 세계 챔피언이었다. 그런 구상들도 시도해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거 같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연상호 감독은 "예전에는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는 걸 잘 이해를 못 했다. 이해를 못 한 채로 '부산행'이라는 영화를 했고. 그 이후에는 생각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던 거 같다. 저도 만든 입장이지만 '기생수' 엔딩 바닷가 장면은 감동적이더라. 저도 작품을 하면서 이런 식으로도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원작자 이와아키 히토시의 뿐 아니라 일본의 반응도 뜨겁다. 연상호 감독은 시즌2 외에 일본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일본이랑 협업도 생각을 하고 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발표가 될 수도 있고"라고 전했다.

일본의 탑배우 스다 마시키가 말미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은 "스다 마시키 배우는 저랑 친했던 양익준 배우랑 공동 주연을 한 적이 있다. 스다 마시키 목소리가 굵기도 하고 제가 그리고 있는 원작 만화 모습과 닮아 있다고 생각을 했다. 상상하는 건 자유지만 제작은 결제가 떨어져야 가능하기에 무언가는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다"라고 알렸다.

앞으로 연니버스는 어떨까. 연상호는 '기생수'에 이어 활용을 하고 싶은 IP들도 있을 까. 연상호 감독은 "어렵긴 하지만 너무 많다. 제 인생에 다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만화 '아키라' '체인소 맨' 등"이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서브 컬쳐물을 좋아하고 마이너한 성향을 갖고 있다. 이 시대에 메이저가 되는 게 신기하다. 그런 장르의 위치가 달라지는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생각하는 게 있다. 제가 얼마전에 제가 만든 작품들을 봤다. 생각보다 키치한 부분이 많더라. 그건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걸 어떻게 조절을 할 것인가. 적당한 수준으로 누를 것인가가 저한테는 숙제같은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지옥2'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새로 들어온 배우들의 앙상블도 너무 좋았다. 이 작품이 곧 나오겠지만 기대하는 마음으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로 영화를 한 편 찍고 있기도 하다. 아예 다른 시리즈가 발표되지 않을 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기대해달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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