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NCT DNA를 품은 마지막 팀, NCT 위시(NCT WISH)가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NCT 위시는 NCT의 마지막 서브 그룹으로, 데뷔 서바이벌 오디션 'NCT 유니버스 : 라스타트(NCT Universe : LASTART)'를 통해 결성됐다. 한국인 멤버 시온, 재희와 일본인 멤버 리쿠, 유우시, 료, 사쿠야까지 6인조로 구성된 일본 현지화 다국적 보이그룹으로, 일본과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프리데뷔 활동을 거친 NCT 위시는 지난 2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에스엠타운 라이브'를 통해 데뷔 무대를 펼친 뒤, 데뷔 싱글 '위시(WISH)'를 내고 희망의 에너지를 전파하는 '위시 아이콘'으로 활약했다.
NCT 위시 료, 리쿠, 유우시, 시온, 사쿠야, 재희 / 사진=팽현준 기자
한 달 간의 한국 활동을 돌아보며 NCT 위시는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입 모았다.
먼저 료는 "저는 예전부터 SM 선배님들을 좋아해서 한국 활동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실제로 해보니까 너무 재밌었다. 팬분들과 소통하는 기회도 많았고, 무대도 하면 할수록 긴장이 풀렸다"고 털어놨다.
재희는 "일본에서 프리데뷔하고 한국 활동하면서 음악방송이나 미니 팬미팅, 팬사인회 같은 여러 가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했는데, 되게 감사했던 게 프리데뷔 때 찾아와주신 일본 팬분이 한국까지 찾아와주시기도 했다. 무대 올라가기 전에 항상 긴장이 되지만 무대 올라가면 응원봉과 응원 소리 때문에 에너지 있게 무대를 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쿠 역시 "팬분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서 행복했다. 사실 일주일차 때는 긴장도 많이 하고 낯을 가리기도 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팬분들과 의사소통 하는 게 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사쿠야는 "한국에서 다 처음이라서 첫방 때는 많이 정신이 없었다. 긴장해서 머리가 하얘지고 카메라도 못 찾고 표정도 다 얼어서 연습한 대로 잘 안 돼서 아쉬웠는데 하면 할수록 익숙해져서 3주차 때는 무대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활동 때는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유우시는 "정신 없이 흘러갔던 한 달"이었다며 "그래도 경험이 됐던 부분도 많은 것 같다"고 했고, 시온은 "유우시랑 같이 5년 정도 연습했다. 오랜 기간 연습하고 NCT 마지막 팀으로 데뷔하는 만큼 저랑 저희 팀을 잘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을 항상 갖고 있는데, 팬분들과 대중분들께 연습한 만큼 잘 보여준 것 같아서 뿌듯하게 생각한다. 항상 보기만 했던 음방 활동을 시작하다 보니까 팬분들 앞에서 무대하는 게 너무 신기하기도 했고 엄청 재밌었다. 다음 활동을 빨리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되짚었다.
NCT 위시 료, 유우시, 리쿠, 시온, 사쿠야, 재희 / 사진=팽현준 기자
'NCT' 타이틀을 안은 만큼, NCT가 가진 명성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고. 시온은 "NCT 형들이 라이브 실력도 출중하시고 퍼포먼스도 잘하시는 그룹이라서 저희도 그런 NCT의 명성에 걸맞는 실력,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모니터링도 디테일하게 많이 한다. 'NCT답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오한 NCT의 세계관 속 NCT 위시의 지향점도 언급했다. 시온은 "NCT 형들이 '네오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지 않나. NCT 형들이 데뷔했을 당시, (다른) 아이돌 아티스트 분들이 힙합 쪽 장르의 코레오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NCT 형들이 데뷔하고 처음부터 그런 장르를 표현하기 시작하시면서 그걸로 지금까지 쭉 밀고 오시고 증명하신 게 네오한 콘셉트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사실 그렇게 하려면 실력이 기본으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도 네오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이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NCT 위시는 기존의 NCT 그룹보다는 '이지리스닝'을 추구한다. 시온은 "(회사와) 팀의 방향성을 얘기한 적 있는데 'NCT 마지막 그룹인데 기존 NCT 형들이 하던 음악보다 조금 더 이지리스닝한 음악들을 하면서 NCT만의 퍼포먼스는 잘 보여줄 수 잇는 노래들을 위주로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저희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SM 막내'인 NCT 위시는 데뷔부터 대단한 SM 선배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았다. 거대한 NCT 멤버들의 응원은 물론이고, 보아의 프로듀싱과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코칭을 받으며 시작부터 질주했다. 시온은 "보아 선배님이 프로듀싱해준다는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NCT 형들도 한 분도 빠짐 없이 응원한다고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NCT 위시 료, 리쿠, 유우시, 시온, 사쿠야, 재희 / 사진=팽현준 기자
많은 이들의 응원 속에 NCT 위시는 데뷔 20일 만에 음악방송에서 첫 1위를 달성하게 됐다. 해외 현지화 보이그룹 중 최초의 한국 음악 방송 1위 기록이다.
시온은 "저희 6명 전부 1위 후보에 든 것도 당일에 알았다. 아예 예상 자체를 못했다. 진짜 그 상황이 막상 닥치니까 심장이 너무 빨리 뛰더라. 말도 제대로 안 나왔다. 그 정도로 뭔가 신기했고, 얼떨떨한 느낌이 컸다. 다 팬분들이 다 하신 거라고 생각해서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상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료는 "그때는 1등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없었다. 막상 1등을 해보니까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생각하는 인기 비결을 묻자 시온은 "지금 저희 나이에 가장 잘 맞는 이미지"를 꼽으며 "멋있는 척을 한다거나 '나 귀여워야지' 하지 않고 꾸밈 없는 모습들을 팬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리쿠는 "여섯 명 합이 잘 맞는 것 같다. 그게 잘 보여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시온은 "저희 팀 모토가 '무대에서 가장 열심히, 즐겁게 하자'다. 그만큼 무대 위에서 표정 하나도 '아 웃어야지' 하고 웃는다기 보다는 저희끼리 재밌게 눈 마주치고 즐겁게 한다. 팬분들도 그런 모습을 보고 즐거워해주시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저희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즐기기 위해서는 연습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데뷔 준비할 때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연습실 가서 연습을 했다. 음방 끝나고도 연습실 가서 부족한 부분 모니터링하고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NCT 위시 료, 리쿠, 유우시, 시온, 사쿠야, 재희 / 사진=팽현준 기자
당분간 NCT 위시는 풋풋하고 청량하게 NCT 위시만의 행복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시온은 "보아 누나가 '나이에 맞는 콘셉트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 하셨다. 퓨어한 느낌의 콘셉트를 계속 하다가 저희가 성숙해지면 '알아서 자연스럽게 성숙한 콘셉트를 하게 될 거다'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위시' 처음 들었을 때도 너무 좋았는데 다음 곡도 진짜 좋다. 녹음할 때 난이도가 있었는데 그만큼 좋다"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재희 역시 "다음 곡 기대해주십시오"라고 소리 높였다.
'위시돌' NCT 위시의 위시는 팀명 그 자체다. 료는 "저희가 항상 팬분들에게 힘을 많이 얻어서 그런 힘을 행복으로 바꿔서 팬분들께 전달하고 싶다. 저희를 보는 사람들께 행복과 힘을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위시' 활동 끝나고 6명이서 사소한 위시리스트부터 큰 위시리스트까지 몇 개 정했거든요. 사소한 것부터 얘기하면 저희끼리 당일치기, 1박2일 상관 없으니까 '여행을 가보고 싶다'가 하나 있었고, 저희가 프리데뷔 투어 때 도쿄돔 무대에 올랐는데 그게 확실히 아직까지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어서 나중에는 저희 힘으로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를 하는 걸로 목표를 세웠어요. 지금 가장 큰 목표는 단독 콘서트입니다. 또 한국과 일본에서 열심히 활동할 거기 때문에 신인상 받기가 올해 목표입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