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남규홍 PD가 자신을 포함한 PD들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린 가운데, 딸의 이름도 작가 명단에 올린 사실이 알려졌다.
8일 스포츠서울은 남규홍 PD가 '나는 솔로' 지난 2월 21일 방송부터 연출진 나상원, 백정훈 PD와 딸 남인후 씨를 작가 평단에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작가들 사이에서 남규홍 PD가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재방송료를 노린 것이란 의혹도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진상조사에 들어간 한국방송작가협회는 PD가 직접 대본을 쓰는 등 작가 역할을 수행하고, 작가들과 합의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면서도 "유례 없다"란 반응이다. 반대로 합의도 없고 작가 역할도 하지 않았다면 인격권 침해에 해당하지만, '나는 솔로' 현재 작가들 중 협회 회원이 없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규홍 PD는 '나는 솔로' 메인 PD들이 다 기획하고 구성하기에 작가 명단에 오른 것이 잘못될 것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오히려 "SBS '짝' 촬영 때도 내가 글을 많이 쓰긴 했지만 내 이름을 뺐다. 지금은 모든 게 정확히 표시돼야 하는 시대"란 입장이다.
또한 딸의 이름이 작가 명단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여기서 걔(딸)가 자막을 다 쓴다. 뭐가 잘못됐다"라고 했다. 다만 딸이 PD로 재직 중인지, 작가로 재직 중인지 등 명확한 역할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경력 예능 작가들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었다. 30년 경력의 한 예능 작가는 "예능 작가는 예능과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연출과 작가의 업무가 혼재되기 마련"이라면서 "프로그램 분초까지 TC를 다 넣은 편집구성안 대본을 따로 써주는 시사교양 작가들도 모두 연출자로 데뷔해야 하나"란 입장이다. 또다른 중견 예능 작가는 남규홍 PD 딸이 작가 명단에 오른 것에 대해 최소한의 직업윤리를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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