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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국내 개막전 우승해 기뻐…올 시즌 목표는 다승"
작성 : 2024년 04월 07일(일) 17:03

황유민 / 사진=권광일 기자

[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해 너무 기분 좋다"

통산 2승을 달성한 황유민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황유민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 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황유민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2위 박혜준(13언더파 275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 통산 2승째.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황유민은 김민별, 방신실과 함께 '루키 삼총사'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는 김민별과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친 황유민은 상금 11위, 대상포인트 12위, 신인상포인트 2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황유민의 상승세는 2년차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공동 12위)과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공동 4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황유민은 1-3라운드에서는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고 4라운드에서만 보기 2개를 기록했는데, 만약 4라운드에서도 노보기 행진을 이어갔다면 KLPGA 투어 최초 4라운드 대회 노보기 우승자가 탄생할 뻔했다.

황유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분 좋다. 동계훈련 때 열심히 하고 많은 부분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까지 따라와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황유민은 이날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지만, 2번 홀과 3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황유민이 이번 대회 기록한 유이한 보기였다.

그러나 황유민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4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 6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어 9번 홀에서도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타수를 줄였다. 어느새 2위권과의 차이는 3타까지 벌어졌다.

순항하던 황유민은 후반 들어 샷 난조로 다시 위기에 처했다. 타수를 잃지는 않았지만 그사이 박혜준이 1타 차로 따라붙으며 선두 자리를 위협했다.

황유민은 "(후반 들어) 왼쪽으로 휘는 샷이 나와서 머리가 새하얘졌다. 15, 16번 홀 페어웨이가 좁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홀들을 맞이했을 때 가장 마음의 부담이 컸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원래 긴장을 많이 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12번 홀 이후 몸도 경직되고 처음 느끼는 몸의 반응도 느꼈다"며 "우승을 너무 하고 싶은데 남은 홀이 까다로워서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황유민은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1타 차 리드를 지켰고, 국내 개막전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황유민은 "내가 지난해보다 성장했다고 느꼈고, 오늘 플레이를 하며 더 좋아져야 할 부분도 많이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고 이번 우승의 의미를 전했다.

국내 개막전부터 승전고를 울린 황유민은 2년차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황유민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다승"이라고 말한 뒤 "일단 첫 승을 생각보다 빨리 했고, 남은 대회에서 더 자신감을 갖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 중 KLPGA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코스를 좋아해, 그 두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스폰서 대회인) 롯데 오픈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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