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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마친 윤이나 "결과보다 시합에 나올 수 있어 좋았다"
작성 : 2024년 04월 07일(일) 14:48

티오프 전 허리 숙여 인사하는 윤이나 / 사진=권광일 기자

[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결과보다 시합에 나올 수 있어서 좋았다"

'오구플레이'로 징계를 받고 약 1년 9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전을 가진 윤이나가 소감을 전했다.

윤이나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 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윤이나는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아직 최종 라운드가 진행 중인 오후 2시 50분 현재, 공동 34위권의 성적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던 윤이나는 지난 2022년 정규투어에 입성해, 시원한 장타로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는 생애 첫 승을 수확하며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윤이나는 우승 이후 오구플레이 논란에 휘말렸다. 6월 출전한 한국여자오픈 도중 오구플레이를 했고 이 사실을 알았음에도 한 달이 지난 뒤에야 늑장 신고를 한 것이다. 골프의 기본 정신인 신뢰와 페어플레이를 저버린 행동이었다. 대한골프협회와 KLPGA는 윤이나에게 3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부과했다.

하지만 윤이나에게 복귀의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9월 대한골프협회, 올해 1월 KLPGA가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했다. 이에 따라 윤이나의 징계는 지난달 20일 만료됐고, 이번 대회를 통해 KLPGA 투어로 돌아올 수 있었다.

추락했던 스타의 복귀에 많은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윤이나는 많은 부담과 긴장감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1라운드 티오프 전에는 갤러리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고, 1라운드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는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다시 취재진과 만난 윤이나는 "너무 오랜만에 대회를 나와 경기를 하다 보니 많이 긴장됐다. 그래도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4일을 잘 마무리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복귀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윤이나가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아직 컨디션이나 체력,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는 않다.

윤이나는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초반에는 전체적으로 많이 불안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샷적인 면에서 좀 잘됐던 것 같다. 아직 조금 어려운 부분은 거리감이다. 아이언샷이나 웨지샷을 할 때 거리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퍼트감에 대해서는 "아직 원하는 만큼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오늘 후반 같은 경우에는 퍼팅으로 세이브도, 버디도 했다.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이나는 또 "(징계 전과 비교하면 컨디션이) 60% 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경기를 하면서 체력이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이지만, 그래도 윤이나는 KLPGA 투어에 돌아왔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뒀다. 복귀전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100점"이라고 말한 윤이나는 "사실 결과보다 그냥 시합에 나온 게 좋았다"면서 "몇 등인지, 몇 타를 쳤는지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이유를 밝혔다.

복귀전을 마쳤지만, 아직 윤이나에게는 숙제가 남아 있다. 계속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윤이나는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았을 선수들한테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정직한 모습으로 모범적인 선수가 돼서 동료 선수들한테도 믿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윤이나는 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팬들 덕분"이라며 "그 감사한 마음을 1번 홀에서 (인사로) 표현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이나는 앞으로 정상적으로 KLPGA 투어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힘이 닿는 만큼 나가려고 한다"고 말한 윤이나는 "이번 시합처럼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매 샷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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