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황유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황유민은 5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 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으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황유민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2위 문정민, 최가빈(이상 9언더파 135타)과는 1타 차.
황유민은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해, 지난해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내며 상금 11위, 대상포인트 12위, 신인상포인트 2위에 올랐다.
황유민의 기세는 2년차 시즌인 2024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공동 12위를 기록했고,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위에 오르며 시즌 첫 톱10을 달성했다. 이어 국내 개막전인 이번 대회에서는 선두로 반환점을 돌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특히 황유민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인 윤이나, 방신실과 동반 플레이를 펼쳤음에도, 이들 못지않은 장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황유민은 선두 최가빈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맞이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황유민은 13번 홀에서 약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17번 홀에서도 정확한 티샷 이후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기세를 탄 황유민은 후반 1번 홀과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4번 홀에서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곧바로 5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후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 한 황유민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 선두로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고, 오후조 선수들이 황유민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선두를 유지한 채 3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황유민은 경기 후 "2라운드 동안 노보기로 끝낸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며 2라운드를 돌아봤다.
황유민은 또 "샷에서 큰 미스가 없었고, 그래서 무난하게 큰 위기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또 탭인 거리의 버디 찬스가 많아서 쉽게 타수를 줄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틀 동안 버디 찬스가 굉장히 많았는데, 짧은 퍼트를 몇 개 놓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방신실, 윤이나, 황유민 / 사진=권광일 기자
윤이나와 방신실과의 동반 플레이에 대해서는 "장타조로 묶어 주셨는데 나는 그 친구들에 비해 (거리가) 안 나가는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의식 없이 편하게 쳤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최가빈과 문정민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렸던 최가빈은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렸지만, 후반 8번 홀에서 아쉬운 더블 보기를 범하며 공동 2위가 됐다. 문정민도 2라운드 17번 홀까지 황유민과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문정민은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잘 돼서 만족하다가 마지막 홀에 보기를 해서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그린이 까다로워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야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남은 라운드) 티샷에만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주영과 노승희는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4위, 전예성과 김지현 등은 6언더파 138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과 김해림, 유현조, 김민솔 등은 5언더파 139타로 공동 12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민별은 4언더파 40타로 공동 19위, 신지애는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6위, 방신실과 윤이나, 김재희는 2언더파 142타로 공동 33위에 포진했다. 이예원과 박지영, 박결은 1언더파 143타로 공동 45위에 랭크됐다.
한편 김수지와 임희정, 유현주(이상 1오버파 145타), 송가은, 이소영(이상 4오버파 148타) 등은 컷(이븐파 144타)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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