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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윤이나, 복귀전 첫날 2언더파 공동 19위…최가빈 선두(종합)
작성 : 2024년 04월 04일(목) 18:08

눈물을 흘리는 윤이나 / 사진=권광일 기자

[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돌아온 윤이나가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 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윤이나는 신지애, 김재희 등과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최가빈(7언더파 65타)과는 5타 차.

윤이나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2022년 KLPGA 정규투어 데뷔 후 엄청난 장타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정규투어 첫 승을 신고하며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윤이나는 6월 한국여자오픈 도중 오구플레이를 하고 이를 한 달 뒤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한골프협회와 KLPGA는 윤이나에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내렸고, 윤이나는 KLPGA 투어에서 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대한골프협회가 윤이나의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면한 데 이어, KLPGA도 올해 1월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윤이나에게 복귀의 길이 열렸다. 지난달 20일 징계가 만료된 윤이나는 징계 해제 후 첫 대회인 두산건설 We’ ve 챔피언십을 통해 오랜만에 KLPGA 투어 무대에 섰다. 지난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의 복귀였다.

윤이나의 복귀는 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티오프 전 연습 그린부터 많은 취재진과 갤러리들이 주변을 메웠다. 윤이나는 1번 홀 티샷에 앞서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전했다. 갤러리들도 응원과 박수로 화답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윤이나였지만, 장기인 장타는 여전했다. 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4번 홀에서 263.9야드의 장타 이후 버디를 성공시키며 복귀 후 첫 버디를 신고했다.

행운도 따랐다. 9번 홀에서 티샷이 빗나간 듯 보였지만 카트도로를 타고 굴러 좋은 위치에 떨어졌다. 기회를 잡은 윤이나는 두 번째 버디를 수확했다. 이후에도 윤이나는 11번 홀에서 버디를 보탰고,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2언더파 70타, 공동 18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인사하는 윤이나 / 사진=권광일 기자


윤이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선 나의 잘못으로 상처를 받았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오랜만에 잔디를 밟으며 동료 선수들과 경기를 했다. 잔디를 밟으며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이나는 또 "나의 잘못으로 상처를 받았을 선수, 팬들에게 먼저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는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정직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윤이나는 "다시 한 번 골프 선수로 살아갈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제 개인의 성과보다 골프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최가빈 / 사진=KLPGA 제공


최가빈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으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 선두에 자리했다. 지난 3월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7위에 올랐던 최가빈은 국내 개막전에서도 좋은 출발을 하며 생애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가빈은 지난 2022년 드림투어에서 3승을 했지만, 아직 정규투어에서는 우승이 없다.

최가빈은 "연습할 때 감이 안 좋았는데 플레이하면서 감을 되찾았다. 전체적으로 샷이나 퍼트나 안정적이었다"면서 "버디 찬스가 2개 정도 더 있어서 아쉬움도 있지만, 노보기로 경기를 마쳐서 만족한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이어 "2024시즌을 앞두고 열심히 훈련한 만큼 내 플레이를 믿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며 "목표는 무엇보다 첫 우승"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유민과 노승희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현경과 홍지원, 정소이, 문정민, 박혜준, 김민솔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별과 최은우, 김지현 등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에 포진했다. 최은우는 이날 3번 홀에서 생애 처음이자, 2024시즌 KLPGA 투어 1호 홀인원을 기록하며 '지엔코 의류 1000만 원 상품권'을 받게 됐다.

약 3년 8개월 만에 국내 개최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와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우승자인 김재희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1오버파 73타에 그치며 임희정, 유현조, 박결, 정윤지 등과 공동 67위에 머물렀다. 방신실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94위, 김수지는 4오버파 76타로 공동 109위에 그쳤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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