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정직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돌아온 윤이나가 과거의 잘못을 사죄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 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윤이나는 신지애, 김재희 등과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최가빈(7언더파 65타)과는 5타 차.
윤이나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은 유망주다. 2022년 정규투어 데뷔 후 엄청난 장타로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루키 시즌에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윤이나는 6월 한국여자오픈 당시 오구 플레이를 했고, 이 사실을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신고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한골프협회와 KLPGA는 윤이나에게 각각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내렸고, 윤이나는 한동안 KLPGA 투어를 떠나 있어야 했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가 지난해 9월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했고, KLPGA 역시 올해 1월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줄이기로 하면서 윤이나에게 복귀의 길이 열렸다. 지난달 20일 징계 기간이 만료된 윤이나는 다시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고, 2024시즌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We’ ve 챔피언십이 복귀 무대가 됐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는 윤이나 / 사진=권광일 기자
윤이나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티오프 전 연습 그린에서 컨디션을 가다듬을 때도 많은 취재진과 갤러리들이 연습 그린 주변에서 윤이나를 지켜봤다. 낮 12시 5분 티잉 그라운드에 등장할 때는 길가에 갤러리들이 가득 찼다. 비 내리는 평일, 제주도 대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갤러리 숫자였다. 윤이나는 티샷 전 갤러리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전했고, 갤러리들은 '윤이나 파이팅!'이라는 응원과 박수로 화답했다.
오랜 공백기에도 윤이나의 장타는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