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노보기로 경기를 마쳐서 만족한다"
최가빈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첫날 선두권에 자리했다.
최가빈은 4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 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낚았다.
중간합계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최가빈은 오후조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2시 30분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그룹과는 2타 차다.
최가빈은 지난 2022년 드림투어에서 3승을 수확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규투어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31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10 3회에 그쳤다. 9월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다행히 상금 랭킹 52위에 오르며 시드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최가빈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7위를 기록하며 톱10을 달성했고,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3위에 올랐다. 국내 개막전인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노보기 플레이로 선두권에 자리하며 남은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최가빈은 전반 파5 홀인 4번 홀과 8번 홀에서 버디를 사냥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기세를 탄 최가빈은 후반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보탰고, 13번 홀과 15번 홀에서는 징검다리 버디를 낚았다.
이후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최가빈은 "연습할 때 감이 안 좋았는데 플레이하면서 감을 되찾았다. 전체적으로 샷이나 퍼트나 안정적이었다"면서 "버디 찬스가 2개 정도 더 있어서 아쉬움도 있지만, 노보기로 경기를 마쳐서 만족한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달라진 모습의 비결도 전했다. 최가빈은 "(전지 훈련에서) 평소보다 퍼트 훈련을 더 많이 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믿으려고 하는 멘탈 훈련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 대해서는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경기를 풀어 가는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가빈은 "2024시즌을 앞두고 열심히 훈련한 만큼 내 플레이를 믿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며 "목표는 무엇보다 첫 우승"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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