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봄 농구가 시작된다. 서울 SK 나이츠와 부산 KCC 이지스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기선제압에 나선다.
SK와 KCC는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일정을 소화한다.
정규리그에서 SK는 31승 23패로 4위에, KCC는 30승 24패로 5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두 팀은 6번의 맞대결을 펼쳤으며 KCC가 4승 2패로 앞서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통해 두 팀은 출사표를 던졌다. 전희철 SK 감독은 "작년에도 6강에서 KCC를 만났다. 우리가 잘 해야 하는 의무감도 있지만, KCC와 함께 보기 힘든 명경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부상에서 많은 선수들이 돌아왔기에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전창진 KCC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는데 5위로 마쳤다. 초라하다. 창피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구단에게도 할 말이 없다. 그만큼 고민이 크다. 우리가 5위에 오른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책임감이 든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선수들 또한 감독 못지 않은 출사표를 던졌다. SK 오재현은 "시즌 초반 창같은 SK였다면, 시즌 후반에는 방패같은 SK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창과 방패같은 모습으로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고, KCC 허웅은 "(최)준용이가 FA로 SK를 떠나 KCC 유니폼을 입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의미로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준용이가 미친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두 팀 모두 최고 전력이다. 분명 아쉬운 정규리그 성적을 거둔 것은 맞지만 선수단 구성은 KBL 내 손 꼽힐만큼 최정상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SK는 베테랑 김선형, 오세근을 비롯해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 자밀 워니,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해 팀의 만능형 선수로 성장한 안영준, 이번 시즌 폭발적인 성장으로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는 오재현이 버티고 있다.
KCC는 '슈퍼스타 군단'이다. 이번 시즌 최준용이 합류하며 허웅, 라건아, 이승현 등 국가대표 주전급 전력들이 주축을 이뤘고, 올스타전 이후 물오른 슈팅력을 보여주는 이근휘, 리그 최고 수비력을 보유한 정창영이 포진해 있다.
이번 경기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당연 최준용이다. 지난 시즌까지 SK의 붉은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이번 시즌 FA로 KCC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됐다. 최준용은 초반 부상으로 인해 다소 부침을 겪는 듯했지만 복귀하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에서 그는 35경기 출전 평균 30분 출전하며 13득점, 3점슛 1.3개 리바운드 6.3개 어시스트 4.1개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KCC에게는 천군만마지만, SK에게는 어제의 동료다. SK는 오세근과 최부경의 활약을 믿어야 한다. 동시에 공격에서는 최준용, 송교창, 라건아로 이어지는 KCC의 장신 라인업을 워니, 안영준을 공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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