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돌아온 윤이나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윤이나는 4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 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1라운드 경기에 나섰다.
방신실, 황유민과 같은 조에 편성된 윤이나는 낮 12시 5분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 순서로 티오프했다. KLPGA 투어에서 약 1년 9개월 만에 날린 티샷이었다.
지난 2022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엄청난 장타로 골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는 첫 승을 신고하며 차세대 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그러나 윤이나는 한 달 전인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했고, 이를 한 달 뒤에야 신고해 물의를 빚었다. 대한골프협회와 KLPGA는 윤이나에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내렸고, 윤이나는 오랜 기간 KLPGA 투어를 떠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한골프협회가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줄였고, KLPGA 역시 올해 1월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감경하기로 결정했다. 윤이나의 징계는 지난달 20일 만료됐고, 징계 후 첫 대회인 두산건설 We’ ve 챔피언십이 복귀전이 됐다.
윤이나는 지난달 20일 징계 만료 당시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겸손하고 모범적인 태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29일에는 SNS에 게재한 자필 편지를 통해 "골프 선수로서 지난 잘못을 돌아보며 많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프로의 책임이란 무언지 깊게 생각하고 배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윤이나의 복귀전에는 많은 골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윤이나가 연습 그린에 있을 때부터 많은 갤러리들과 취채진이 윤이나의 모습을 주목했다.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는 평소보다 많은 갤러리들이 길가를 가득 메웠다.
윤이나는 티샷을 하기 전 갤러리들에게 목례를 하며 인사를 전했고, 갤러리들도 박수로 윤이나의 복귀를 반겼다. 윤이나의 티샷은 241.2야드를 내려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이후 윤이나는 2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4번 홀에서 263.9야드의 장타 이후 버디를 성공시키며 첫 버디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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