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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민서 "100세까지 노래 하고 싶어요" [인터뷰]
작성 : 2024년 04월 04일(목) 12:30

사진=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작년까지 가수 민서의 SNS 소개글은 '내가 가수인지, 배우인지, 축구선수인지 잘 모르겠어'였다.

Mnet '슈퍼스타K7' Top 8 출신으로 가수로 데뷔해,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부터 드라마·영화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한 민서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지만 이내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 아닌가' 마음을 고쳐먹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렇게 본업 외 방면에서 여러 경험을 하면서 배움을 이어온 민서는 오랜만에 신곡을 내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전했다.

신곡 제목은 '데드 러브(DEAD LOVE)'다. 감정에 흔들리고 호소하는 정형화된 이별 노래에서 벗어나 광기 어리고, 때론 거침없이 말하며 헤어진 연인에게 복수를 집착하는 모습을 담은 곡이다.

민서는 "멜로디 자체는 서정적인데 가사는 반전을 담고 있다. 가사를 잘 보시면 이별하고 나서 헤어진 연인에 대해서 아파하고 그리워한다기 보다는 '헤어진 연인이 나 때문에 아팠으면 좋겠다' 복수를 꿈꾸는, 굉장히 솔직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그런 포인트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소개했다.

처음 들을 때부터 꽂혔다고. 민서는 "회사 사람들도 다 '너무 괜찮다'고 했다. 이런 장르는 해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적으로도 새로운 변화를 줘보고 싶었다. 제가 데뷔했을 땐 22살이었는데 올해 29살이 됐다. 그때와는 다른 민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음악적으로도 이런 장르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빌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 민서는 뮤직비디오에서 '흑화된' 여성의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멋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가사 내용이 정말 공감이 많이 됐다. 솔직한 내면의 밑바닥을 생각해보면 헤어지고 나서 아프고 그리운 건 당연한 일이지만, '저 사람이 못 살았으면 좋겠다. 나보다 아팠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도 있지 않나. 공감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활동으로 가수라는 게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민서가 노래를 하던 친구였지?' '잘 하던 친구였지?'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가수였지?' 다시 각인이 돼서 다음 앨범이 나왔을 때 '민서 목소리 좋으니까 한 번 들어볼까' 이런 식으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민서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음악방송을 꼭 하고 싶다. 라이브를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팬분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다.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활동해서 공연까지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서는 솔로 아티스트 이상향으로 정미조를 꼽으며 "예전부터 좋아하던 선생님이다. 연세가 좀 있으신데 아직도 앨범을 내시고 활동하신다. 저도 나중에 그렇게 하고 싶다. 나이가 지긋이 들어도 계속해서 노래할 수 있고 계속해서 공연하고 싶다"며 "저희 시대쯤에는 120세까진 살 것 같다. 벌써 100세 시댄데 70년이 남아 있으니까 제가 50살이 되면 120세까지 늘어나지 않겠나. 100세까지 노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물 아홉. 20대 끝자락에 접어든 민서는 생각이 많다. 20대를 돌아보며 민서는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데뷔했을 때는 하나도 안 다듬어진 날 것의 칼이었다. 그래서 1년마다 생각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좋았다가 침체기였다가 그래프가 화려하게 날뛰었던 것 같다"며 "'좋아'라는 곡으로 한 번에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아서 지금 와서 말하면 좀 무서웠다. 말 한 마디 잘못하면 욕 먹을 것 같고, 그래서 더 주눅들었다. 그때는 오히려 뭔가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 겁이 많고 걱정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게 아니었다면 이렇게 음악을 지금까지 할 수 있는지 모르는 거고, 그때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민서란 이름을 기억해주는 거지 않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자 긍정적으로 변했다. 열심히 하면 나에게 또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30대가 된다면 좀 더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재밌는 음악작업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 넓어질 것 같은 스스로의 자신감이 생겼어요. 20대가 가기 전에 유럽 여행은 가보고 싶어요. 유럽을 한 번도 못 가봤거든요. 3만 보쯤 걸을 수 있을 때 가보고 싶어요. 유럽 가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사진=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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