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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번째 포수 출전' 강백호, 포지션 전향까지 이어질까
작성 : 2024년 04월 04일(목) 11:23

강백호 / 사진=KT WIZ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t wiz의 강백호가 한 번 더 포수 마스크를 썼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강백호는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강백호는 8회 초부터 포지션을 포수로 바꿔 2이닝을 소화했다. 8회는 우규민과 호흡을 맞춰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9회는 이선우와 함께 1이닝 퍼펙트를 합작했다.

2이닝 동안 강백호는 27구의 공을 잡으며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선보였다. 느리지만 움직임이 심한 우규민의 구질도 무리 없이 포구했다. 폭투, 포일 등 실책도 없었다.

벌써 시즌 2번째 포수 등판이다. 올 시즌 전까지 강백호의 포수 출전은 2회에 불과했다는 걸 생각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앞서 강백호는 2019년 4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처음으로 프로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고, 2021년 9월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도중 포수로 나섰다.

지난 3월 31일 등판과는 성격이 다르다. 당시 강백호는 팀이 1-13으로 크게 뒤지던 8회 말 포수 마스크를 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크게 지는 경기에 야수가 투수로 등판하는 것처럼 팬서비스 차원의 성격도 보였다.

하지만 3일 경기는 1-5로 얼마든지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지난 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의 포수 능력을 낮게 평가했다면 나오지 않을 상황이다.

서울고 재학 시절 강백호는 훌륭한 타격 실력과 더불어 포수와 투수를 겸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프로에서는 방망이 실력을 살려 외야수나 1루수 등으로 전향할 것이란 평을 주로 받았으나, 3학년 때까지 서울고의 주전 포수로 뛰었다.

다만 KT 유니폼을 입은 뒤로 강백호는 포수보다는 외야수, 1루수, 지명타자로 주로 뛰었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강백호는 지명타자와 우익수를 번갈아 가면서 쓸 것"이라면서 "주 포지션은 지명타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ABS)의 도입이 강백호의 포수 기용에 영향을 줬다. 이전까지는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포수의 프레이밍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ABS 도입 이후 프레이밍이 가치를 잃고 안정적인 포구와 블로킹이 포수의 제 1덕목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강백호는 3이닝 동안 깔끔한 포수 수비를 선보였다.

강백호는 포수 훈련까지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부터 포수 포지션에 애착이 간다고 말한 바 있다.

내야와 외야를 오가던 강백호가 포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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