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이번 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나기로 약속한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일찌감치 우승 경쟁을 포기한 듯한 발언을 남겼고 시즌 후에는 퇴직금까지 받는다.
독일 매체 '빌트 플러스'는 3일(한국시각)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이후 뮌헨을 떠난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0-2로 패한 뒤 그를 즉각 떠나보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헬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약 1000만 유로(약 145억 원)의 퇴직금을 수령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종료 후 뮌헨을 떠나기로 합의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성적 부진이다. 뮌헨은 11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독일 강호'로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사비 알론소 감독의 바이어 레버쿠젠에게 크게 뒤처지며 2위에 위치해 있다.
특히 지난 2월 레버쿠젠과의 직접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했고, 이어서 보훔 원정에서도 무너지며 2연패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리고 직전 도르트문트와 데어클라시커에서 0-2로 완패, 홈에서 14년 만에 도르트문트에게 패배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이로써 뮌헨은 1위 레버쿠젠과 13점 차 2위가 됐다. 레버쿠젠은 남은 7경기에서 승점 9점만 획득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이후 투헬 감독의 인터뷰가 논란이다. 경기 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13점 차이다. 레버쿠젠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괴짜 같은 모습을 종종 보였던 투헬 감독은 아직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음에도 이를 포기한 듯한 발언을 남기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헬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145억 원의 퇴직금 소식까지 전해졌다. 매체는 "독일 '스포르트 빌트'에 정보에 따르면 투헬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기에 투헬은 곧바로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