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이번 시즌에만 3회 충돌해 '팀킬' 논란에 휩쌓인 박지원과 황대헌이 나란히 국가대표 선발전 무대에 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를 연다. 11일부터 12일은 2차 선발대회가 시작된다.
양 선수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틀 연속 충돌해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17일 남자 1500m 결승에서 박원과 황대헌의 충돌이 발생했고, 박지원은 최하위로 경기를 마쳤다. 황대헌은 1위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페널티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도 두 선수가 충돌했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은 넘어지며 큰 충격을 받았고, 결국 레이스를 포기했다. 황대헌은 페널티를 받았고 노메달이 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충돌한 바 있다.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반칙을 했고, 박지원은 이때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지원은 한 대회에서 이틀 연속, 한 시즌 세 번이나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만약 박지원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면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의 충돌로 메달 획득에 실패,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만 다음 시즌에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19일 귀국한 박지헌은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경기가 끝난 만큼 지나간 경기보다는 앞으로 있을 선발전을 더 생각하면서 다시 잘 회복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황대헌은 "서로 경쟁을 하던 상황이었고, 시합을 하다 보면 충분히 그런 상황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그 대상이 대한민국 선수이고, (박)지원이 형이어서 마음도 안 좋고 죄송한 생각이 든다"면서 "절대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다. 너무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빙상연맹은 쇼트트랙 전문가 등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며, 팀 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박지원은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1996년생인 박지원은 내년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진다.
박지원이 동계아시안게임 개인전에 출전하려면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1, 2차 선발전 모두 500m, 1000m, 1500m 3개 종목이 펼쳐지며, 1차 선발전 세 종목의 성적을 합산해 상위 24명이 2차 선발전에 진출한다. 2차 선발전 남녀 상위 8명이 태극마크를 달게 되며,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은 3위까지 부여된다.
한편 여자부에선 김길리가 세계선수권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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